명함이 사라진 자리, 진짜 나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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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던 날, 지갑 속 명함을 꺼내 서랍에 넣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지 않으셨나요. "이걸 빼면 나는 뭐가 되지?" 그 묵직한 질문, 우리 또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돼요.
"27세부터 47세까지 공무원이라는 명함을 걸고 살아왔습니다. 퇴직 후 그 명함을 반납하는 순간, 내가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 카페 회원 퇴직 2년 차 글 중에서
명함이 나는 아니에요
우리는 오랫동안 직함으로 자신을 소개해 왔어요. 과장, 부장, 대표, 공무원… 그 이름표가 곧 '나'인 줄 알았죠. 그런데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퇴직 후 1년 이내 심리적 공허감을 느끼는 50·60대가 전체의 68%에 달한다고 해요 (2022년, 한국고용정보원 중장년 생애경력 보고서). 이 느낌,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37년을 치열하게 살아온 증거예요.

나를 새로 써보는 시간
인생 2막의 정체성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에 가까워요. 직장 밖에서도 나는 이미 여러 얼굴을 갖고 있었거든요. 누군가의 든든한 친구,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매일 아침 산책을 빠지지 않는 사람… 그 작은 것들이 모여 진짜 나를 이뤄요. 심리학자 에릭슨은 이 시기를 '자아 통합'의 단계, 즉 삶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장 성숙한 시간이라고 불렀어요.
명함은 사라졌지만, 그 명함을 만들어온 사람은 여기 그대로 있어요. 이제 그 사람을 조금 더 자유롭게 소개할 차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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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어 매거진 편집팀
우리 나이가 어때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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