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또 잠이 깼어요. 밤중에 일어나는 건 이제 익숙해진 일이지만 오늘은 자꾸만 갱년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이 나이가 되니까 이런 건가 싶기도 해요. 누워서 천장만 바라봤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보험료 낼 날도 생각나고, 텃밭에 뭘 심어야 하나도 자꾸 떠올라요. 낮에는 괜찮은데 이 시간이 되면 자꾸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일어나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았는데, 밖이 너무 조용했어요. 이 고요함이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