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남편이 계단 내려오다가 무릎을 "어어어" 하더라고요. 갱년기라 관절이 자꾸 삐걱거리는데 남편도 비슷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말했어요. "여보, 우리 둘 다 기계식 시계처럼 태엽이 풀렸나봐" 했더니 남편이 웃더라고요ㅋㅋㅋ
진짜 놀랐어요! 보통은 베개 날아오거나 "그 말 또 하냐" 이러는데 오늘은 달랐어요. 뭐가 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웃어줬어요. 딸도 거실에서 그걸 보고 "엄마, 아빠가 웃었네?" 하더니 엄지손가락을 척 올려주는 거예요ㅎㅎ
아침 8시인데 벌써 이 기분이에요. 개그가 통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어요. 남편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 순간! 그게 내 하루의 원동력이 되는 거 말이에요. 혼자만 웃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 함께 웃어주는 건 다르더라고요.
요즘 뉴스 보면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은데 집에서라도 이런 소소한 웃음이 있으니까 살맛이 나요. 남편이가 웃는 날엔 갱년기 증상도 덜한 것 같고요ㅎㅎ 우리 부부, 이거 웃음으로 버티는 생존 전략인 것 같아요.
내일도 또 뭔가 통할만한 말장난을 생각해봐야겠어요. 남편이 웃는 그 표정을 또 보고 싶거든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