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도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새벽 5시쯤 어머니가 계속 "누가 왔나?" 하시더라고요. 아무도 없는데 말이에요. 요즘 이런 날이 자꾸만 늘어서 걱정이 돼요. 손을 꼭 잡고 "엄마, 나야" 하고 한 30분을 옆에 앉아있었어요. 그제야 진정이 되셨어요.
간병이 3년째다 보니까 이제 패턴이 보여요. 비 오는 날이나 날씨가 흐린 날에는 밤중에 더 자주 깨세요. 그럴 때는 미리 전등을 켜두고 있다가 바로 대응하는 게 낫더라고요. 변을 자주 챙기는 것도 중요한데, 새벽 3시와 6시 간격으로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안 하면 욕창이 생길 수 있거든요.
가장 힘든 건 이런 밤중 깨움이 반복될 때 제 자신이 흔들린다는 거예요. 피곤한데 어머니가 불안해하니까 짜증이 나고, 그러면 또 스스로 미워지고... 😢 하지만 생각해보니 어머니도 똑같이 힘들 거잖아요. 이 몸이 자기 맘대로 안 되는 두려움이 얼마나 클까.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시는 주 3일은 그나마 숨을 쉴 수 있어요. 그날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제 시간이 생기니까. 이게 저를 붙잡아주는 로프 같아요. 모든 간병인이 이런 쉼표가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새벽을 무사히 넘겼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거 있죠. 오늘도 수고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