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받는 질문이 있수다. "제주 살기 어때요? 우리도 귀촌 생각 중인데요." 이런 말 들을 때마다 한숨이 나와요. 뭐라고 답해야 할까. 좋다고만 말하면 거짓이고, 힘들다고만 말하면 무책임한 것 같고.

제주 귀촌은 정말 로또 같은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은 여기서 제2의 인생을 찾고, 어떤 사람은 6개월 만에 도시로 돌아가버려요. 우리 동네만 해도 그런 집 셀 수 없을 정도예요. 처음엔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현실이에요.

일단 자연은 정말 좋아요. 매일 바다를 보고, 한라산을 바라보는 게 영혼에 깊숙이 와 닿아요. 관광객들은 사진만 찍고 가지만 우리는 그 풍경 속에서 살잖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있어요. 의료 시설도 부족하고, 겨울 바람은 진짜 미쳐버릴 것 같고, 물가는 자꾸 오르고.

가장 힘든 건 관계예요. 토박이분들은 정 많지만 끼워주지는 않아요. 이건 차별이 아니라 그냥 시간의 문제인 것 같아요. 5년 지나도 여전히 '저분'은 서울에서 온 사람이에요. 외로울 때가 있죠. 명절에 자식들이 안 온다고 하면 더 외로워요.

그래도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여긴 내 선택이고, 지금 하는 일들이 여기서 의미 있으니까요. 다만 누군가 귀촌 묻기 전에 한 번쯤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낭만만 가지고 오면 정말 고생한다, 이것만 말해주고 싶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