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간병하면서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망설임 없이 "같은 대화의 반복"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아침에 "딸이 언제 와?" 물으시고, 30분 후에 또 "딸이 뭐 해?" 하시고, 점심 먹고도 "우리 딸 잘 지냐고" 물으세요. 처음에는 매번 상세히 설명해 드렸는데, 어느 순간부턴 제 목소리가 떨리더라고요.
하지만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어머니 입장에선 매번이 처음이래요.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다음부턴 마음이 좀 달라졌어요. 질문에 답할 때마다 "엄마, 우리 딸 잘 있어.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어"라고 부드럽게 말씀드려요. 어머니 얼굴에 안도감이 피어나는 걸 보면, 아,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거구나 싶어요.
새벽 2시에 깨셔서 "누가 계세요?" 물으실 때도 있어요. 저는 "엄마, 나야. 딸이야"라고 차분히 말씀드리고 손잡아 드려요. 그럼 "아, 그래? 고마워"라고 하시고 다시 주무세요. 그 짧은 안도감이 제 하루를 버티게 해준다니까요.
치매라는 병이 어머니의 기억을 가져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때마다의 따뜻함이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돌봄이 아니어도, 인내심 있는 반복이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
오늘도 같은 질문에 웃으며 답한 나, 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