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봄 날씨가 좋아서 자주 나가게 돼요. 특히 오후 세시쯤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게 습관이 됐어요. 햇살이 따뜻하고 골목골목이 조용한 시간이거든요. ☕

처음엔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만이 아니더라고요. 산책을 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담장 위에 핀 철쭉을 보고, 누군가의 텃밭에서 자라나는 상추를 보고, 그렇게 작은 것들에 눈이 가요.

어느 날은 동네 할머니분과 인사를 나누고, 어느 날은 그냥 나 혼자 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해요. 이런 게 나이를 먹으면서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바쁘게 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다는 것.

요즘 날씨도 날씨지만 이런 일상 속에서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져요. 한의원 다니는 것도 줄었고요. 특별한 운동 프로그램이나 계획 없이, 그냥 날마다 조용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나처럼 무언가 운동을 시작하려던 분이 있다면, 부담 없이 산책부터 해보세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코스 없이. 당신이 느끼는 속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