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좋아서 지난주에 전주 다녀왔어요. 혼자 말이에요ㅋㅋ 근데 이게 진짜 최고의 휴가더라니까요.

예전에는 남이랑 여행 가면 항상 맞춰야 할 게 많았어요. "여기 들어갈래?", "몇 시에 밥 먹을래?",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이런 식으로 자꾸 누군가의 의견을 들어야 했거든요. 근데 혼자가 되니까 너무 자유로워. 아침에 눈 떠서 기분 따라 밥 먹고, 그 길이 예쁘다 싶으면 들어가고, 피곤하면 카페에 앉아만 있고. 아무도 내 시간을 재촉하지 않아요.

전주 한옥마을도 그냥 좋다고 느껴지는 데로 돌아다녔어. 비빔밥도 혼자 조용히 먹고, 수성당에도 들어갔다 나왔고, 날씨 좋아서 그냥 벤치에 앉아 사람들 보기만 해도 행복했어요. 사진도 마음대로 찍고, 누구한테도 "이 사진 어때?" 물어볼 필요가 없고. 그냥 내가 좋으면 그만이에요ㅋㅋ

근데 생각해 보니까 이 나이 되니까 여행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유명한 곳 다 가고, 인생샷 남기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내 페이스대로 그날 그날을 즐기는 거. 혼자 여행하면서 나 자신이랑 제일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도 자주 다닐 생각이에요. 근처 산책도 좋지만,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을 혼자 마주하는 그런 여유. 이게 진짜 나한테 필요한 거구나 싶어요. 혼자 다니니까 비용도 내가 조절하고, 일정도 내가 정하고, 누구한테도 폐 안 끼치고ㅋㅋ 이게 최고의 자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