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들이 이상하게 주제가 겹쳐요. 다른 저자들인데 말이에요.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쓴 에세이를 읽고 있는데, 그 다음 손에 집은 소설도 결국 같은 얘기더라고요. 인생의 반을 넘은 사람이 느끼는 것들, 뭔가 놓친 게 있나 싶으면서도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아는 그런 심정 말이에요.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계속 그래요. 마치 누군가 내 마음을 알고 책을 골라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요. 아마 내가 무의식적으로 이런 책들을 손에 집는 건가 봅니다. 지금 내가 읽고 싶은 말들이 있어서요.
"앞으로 남은 시간보다 이미 산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문장을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처음엔 슬펐어요. 그런데 자꾸만 떠올라요. 그럼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불평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말이에요.
요즘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의미 있게 느껴져요. 마치 내 삶의 패턴을 누군가 써놨고, 나는 그걸 읽으며 위로받는 것 같은. 그렇다면 좋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