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가락이 노래를 불러요. 봄에 심은 감자랑 상추가 자라서 매일 뜯고 있거든요. 육지 살 때는 마트에서 사던 것들을 직접 심고 기르다 보니 애정이 다르더라고요. 한두 포기라도 벌레가 먹으면 화나고ㅋㅋ 요즘 따뜻해지면서 잡초도 자란다고 자란다고... 주말마다 밭에 나가면 허리가 욱신거려요.

솔직히 갱년기 증상도 있는데 이렇게 움직이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요. 약으로는 못 받는 게 운동이라고 느껴져요. 요즘 같은 날씨면 오전 일찍 나가는 게 젤 좋아요. 햇빛도 따뜻하고 바다 냄새도 나고. 서울에선 이런 일상이 있을 리가 없지.

내일도 밭에 나가야겠어요. 옆집 할머니가 심어둔 고구마 모종 나눠줄 거래 마씀. 이게 제주 이웃사촌의 맛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