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장이 요동치니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ㅠㅠ 저는 안 하는데 남편이 해서... 뭐 어떻게 되어가는지 묻지도 못하겠네요. 알아서 하겠죠.
친정엄마가 얼마전 요양원에 들어가셨어요. 여성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20%도 안 되던 시절,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까지 전액 장학생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까지 다닌 엄마가, 그 똑똑하다던 엄마가 치매가 너무 빨리 왔어요 ㅠㅠ 치매가 똑똑한 거 상관 없다지만, 그래도 엄마가 남들보다 빨리 치매가 올지 몰랐네요. 벌써 몇 년 되어서 이제는 집에서 돌봄이 어려워졌죠.
치매 카페 보니 더한 사람들도 많아요. 60대 초반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하는데, 요즘 전체 치매 환자의 10%래요. 그 자녀들은 아직 20대, 30대인데 경험도 없고, 인맥도 적고, 돈도 부족해서 치매 부모님 돌보느라 젊은 사람들이 비참할 정도로 고생해요. 직장도 못 다니고 결혼도 못 해요.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도 60대 치매는 아직 힘이 세서 요양원에서 폭력을 심하게 쓰니 강제 퇴거조치 되기도 해서 오직 자녀밖에 돌볼 사람이 없어요. (80대 90대 치매 노인은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인지가 떨어져도 몸에 힘이 빠져서 폭력을 쓰는 경우는 드물어요.) 아니면 정신병원 감금인데 자녀들이 또 차마 그렇게 못하죠. 치매 걸린 힘센 아버지가 집안 집기 다 때려부셔서 20대 딸이 울면서 글 올렸는데 정말 남일같지 않고 너무 불쌍했어요.
아무튼...
이렇게 무서운 치매에 그렇게 안 좋은 게, 잠 안 자는 거, 스트레스, 우울감, 고립된 인간관계,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일상인 거를 나중에야 알았어요. 병의 원인이 하나로 딱 떨어지는 게 아니니 엄마가 같은 연령대에 비해 치매가 넘 빨리 온 원인을 하나로 단정짓긴 어렵겠죠.
다만 제가 치매 공부를 하면서 엄마 사례를 통해 추정하는 건,
1) 오래전에 주식으로 큰돈을 잃고 2년간 거의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심. 병원 가서 약이라도 드시고 주무시라 해도 말을 안 들으심 ㅠㅠ 잠만 못 잔 게 아니라 잃은 돈을 곱씹고 또 곱씹으며 2년간 거의 우울증 상태로 계셨음. 생각해 보면 큰돈 날린 게 넘 속상하지만 당장 먹고살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고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삶이었는데 넘 안타까움.
2) 청력이 나빠지면서 인간관계를 다 끊으심. 보청기도 엄청 좋은 거 사드렸는데 불편하다고 안 끼시고... 청력이 나빠져 말소리가 안 들리니 친구들도, 이웃들도, 사람을 안 만나심.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서 인지가 확~~~ 나빠지심.
3) 원래는 수영도 꾸준히 하시고, 무슨 만들기 공예니 취미활동도 다양하게 하셨는데, 우울감 이후로 몸의 기력이 떨어지고, 몸의 기력이 떨어지니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계시고... 점차 이런 생활이 굳어지니 생활이 종일 자거나 눕거나 혼자 앉아 있거나 ㅠㅠ 이렇게 되심
요양원 모셔다 드리고 나서는데 "나는 집에 안 가냐" 물어보는 엄마. 제가 엄마랑 사이가 별로였다 해도 돌아서는데 맘이 넘 아팠어요. 거기 백발 할머니들이 주로 계시던데 딱 봐도 그에 비해 젊어 보이는 엄마.
오래전 그때에도, "엄마,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래. 엄마 건강을 잃지 않으면 좋겠어.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래."라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돈 잃었다고 건강까지 잃은 엄마 보니 눈물나고 속상해요.
모두들 힘든 가운데 몸과 맘 건강은 지켜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