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주식투자와 관련된 글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안타까운 분들이 여러분 있었습니다. ​마음은 어느 정도 잡으신 것 같은데, 정작 살펴보면 정작 매수와 매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잡은 다음의 이야기, 실제로 사고파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주식하시는 분들을 보며 가장 안타까운 건 종목 분석을 제대로 안 하신다는 겁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그냥 따라 삽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미 뉴스에 나온 호재는 나만 아는 게 아닙니다. 온 세상이 다 아는 뉴스로 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남이 좋다고 추천하는 종목은, 그 순간 이미 남의 종목입니다.​그래서 가장 먼저 들여야 할 습관이 스스로 분석하는 습관입니다. ​재무제표를 직접 보고, 회사가 말하는 것처럼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는 겁니다. 매출은 늘고 있는지, 이익은 따라오는지, 빚은 감당할 수준인지. 이렇게 직접 따져본 결과 정말 좋은 종목이라는 확신이 서면, 그다음부터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도리어 감사한 일이 됩니다.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요. ​좋은 종목에게 하락은 손실이 아니라, 내가 더 살 기회를 돌려받는 환급입니다. 분석이 없는 사람에게 하락은 공포지만, 분석이 있는 사람에게 하락은 할인입니다. 이 차이 하나가 FOMO에 휩쓸리느냐 마느냐를 가릅니다.​그리고 매수할 때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익절과 손절 지점을 미리 정하는 겁니다. 분석한 결과 어느 정도 오르면 이익 실현이 타당하다, 반대로 어느 정도 빠지면 이건 정리하는 게 맞다, 이것을 사기 전에 미리 정해두는 겁니다. ​왜 미리 정해야 할까요? ​장 한복판에 들어가면 사람은 흥분합니다. 오를 땐 더 오를 것 같고, 빠질 땐 본전 생각에 못 팝니다. 그 흥분한 나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미리 정해두는 겁니다. 차분하게 분석하던, 냉정했던 과거의 나에게 결정권을 미리 위임해두는 거지요. 정작 결정해야 할 순간의 나는 못 믿어도, 분석할 때의 나는 믿을 수 있으니까요.​자, 이제 실제로 사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잘 분석한 종목이라도 시장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분할매수, 분할매도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통 3단계로 나눠 삽니다. 총 투자금의 35%를 1차로 넣고, 그다음 하락 지점에서 30%, 또 그다음 지점에서 25%를 넣습니다. 재미있는 건 어차피 주가가 떨어진 자리에서 추가로 사니까, 비중은 줄여도 실제 매수하는 주식 수는 구간마다 비슷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10%는 웬만해선 절대 사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최후의 실탄입니다. 시장이 도저히 설명이 안 되게 무너졌을 때, 그때를 위해 남겨두는 겁니다.​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분할매수를 단순히 평단가를 낮추는 기술로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30년을 넘게 굴려보며 깨달은 건, 분할은 돈을 나누는 기술이기 이전에 마음을 나누는 기술이라는 겁니다. FOMO의 본질이 뭡니까? "지금 한 번에 다 사지 않으면 영영 못 산다"는 조급함입니다. 분할매수는 바로 그 조급함을 시간으로 쪼개어 무력화하는 장치입니다. ​한 번에 다 넣지 않으니 마음이 급하지 않고, 다음 매수 지점마다 다시 분석하게 되니 감정이 끼어들 틈마다 이성이 다시 들어옵니다. 그래서 분할은 자금관리이기 이전에 감정관리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면, 분할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몸으로 아시게 됩니다.​이렇게 매수한 종목은 결국 세 가지 흐름 중 하나로 갑니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보합으로 횡보하거나.​우선 오르면 내 예측이 맞은 겁니다. 좀 더 지켜봅니다. 다만 중요한 건, 오른다고 손 놓는 게 아니라 뉴스와 분석은 계속 따라가야 한다는 겁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오르는 상황이라면 추가 매수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내가 모르던 이벤트가 숨어 있거나, 섹터 자체가 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는 다시 자세히 분석해서, 정말 내가 판단하기에 큰 호재라면 추가 매수를 합니다. 하지만 오를 때 따라 사는 건 딱 한 번만 합니다. 그래서 사자마자 꾸준히 오르는 종목은 결국 제가 정한 총 투자금의 35~65% 정도만 담게 됩니다. 오를 때 욕심내서 다 채우지 않는 거지요. 그게 바로 상투를 피하는 길입니다.​반대로 주가가 내리면서 제가 생각해둔 2차 매수 시점이 오면, 사기 전에 다시 한번 분석합니다. 크게 두 가지 경우입니다. 하나는 시장은 멀쩡한데 이 종목만 빠지는 경우, 또 하나는 섹터나 장 전체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입니다. 전자라면 계획대로 30%를 추가 매수합니다. 종목 자체에 문제가 없는데 빠지는 거라면 오히려 기회니까요. 하지만 섹터나 장 전체가 무너지는 흐름이라면 추가 매수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지켜봅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굳이 손으로 잡을 이유가 없습니다.​익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정해둔 가격이 오면 반드시 다시 분석합니다. 종목 자체에 큰 변화 없이 예상하던 대로 올라온 거라면, 가지고 있는 분량의 50%를 익절합니다. 그리고 다음 익절 시점을 다시 설정합니다. 그 시점이 또 오면 다시 50%, 즉 절반씩 덜어냅니다. ​그런데 흐름이 유난히 강하거나 새로운 이벤트가 있을 때는 30% 정도만 익절하고 나머지는 들고 가면서 장을 계속 지켜봅니다. 추세가 살아 있는 걸 굳이 다 끊을 필요는 없으니까요.​손절도 같은 원리입니다. 손절 시점이 오면 또 분석합니다. 종목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내가 처음 봤던 펀더멘탈에 진짜 훼손이 있다면, 미련 없이 100% 손절합니다. 이건 내가 산 이유 자체가 사라진 거니까요. 하지만 펀더멘탈은 멀쩡한데 단지 시장 흐름이 좋지 않아 빠지는 거라면, 50% 정도만 손절하고 나머지는 들고 갑니다. 흔들리는 것과 부러지는 것은 다릅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투자하면 대박을 먹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에 이야기할 종목 선정의 분산투자까지 겹치면 수익률은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