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 때문에 올해 초부터 힘들었는데 지난주는 정말 처음 겪는 수준이었습니다.

원래 밝은 성격은 아니었어도 일상생활은 다 하고 살았는데, 지난주에는 정말 몸과 뇌가 멈춘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진짜 몸 고장나고 퓨즈가 다 나간 느낌 ㅠㅠ

허리가 부러질 듯 아프거나 고열이 난 것도 아닌데, 하루 2시간 하는 간단한 알바도 너무 버겁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ㅠ

일어나서부터 하루 종일 눈물이 나고, 자고 일어나도 전혀 회복되지 않았고, 씻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특히 충격이었던 건 제가 원래는 힘들어도 참고 하는 편인데, 지난주에는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모든 의욕이 사라졌고, 그냥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반복됐어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진짜 저 스스로도 큰일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 이게 우울증인가 싶고 …

정신과는 예약도 바로 안되서 결국 집 근처 내과에 겨우 기어 나가서 호르몬제 받아 복용 중이고, 다행히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병원은 갔는지,

약은 먹고 있는지보다

“왜 이렇게 오래 아프냐”

“왜 전화 안받냐”

“남들은 괜찮다는데 왜 그러냐”

같은 말만 해서 더 힘드네요.

다른 분들도 갱년기 때 이런 무기력감, 눈물, 의욕 상실을 겪으셨나요?

남은 힘 쥐어짜서 회복하려고 노력 중인데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전화하면서 복장을 터지게 하네요 진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