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먹으며 조금 놀랐다.

힐링카운티는

실버타운은 아니지만,

바로 옆 고창 실버타운과 함께

각각의 식당과 동호회를 공유하고,

같은 운영진이 관리한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실버타운의 사촌'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런 구조가 마음에 든다.

보증금 부담이 크지 않고,

관리비도 저렴한 편이다.

온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런 장점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새 200세대가 거의 다 찼다.

힐링카운티 식당 건물 모습

그런데 오늘 점심 메뉴인 카레밥은

조금 의외였다.

카레를 떠보니

건더기는 대부분 양파였고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물론 배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식판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식당이 예전 같지 않은 걸까?"

최근 들어

입주민들의 불평도 종종 들린다.

"메뉴가 단조롭다."

"밖에 나가서 사 먹게 된다."

"예전이 더 나았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취향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해서

들리다 보니 그냥 넘기기 어려워졌다.

음식 사진을 들고

책임자를 찾아가 개선을 요구했다.

내부적으로 여러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그런 사정을 모른다.

다만 입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거시설에서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식당이다.

식사가 좋아지면 만족도도 높아지고,

식사가 아쉬워지면

불만도 가장 먼저 생긴다.

힐링카운티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저렴한 비용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기는 사람을 챙긴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광고를 하는 것보다,

입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식탁을

먼저 살펴봐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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