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직장은 괜찮을지, 건강은 괜찮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부모 마음이라는 게 그렇듯 취업을 했다고 해서 걱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3개월 동안 무사히 버티고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조금 한시름 놓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돈이 모이는 속도였습니다.
그동안은 딸에게 들어가는 학비와 생활비, 각종 지원 비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한 사람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다른 한 사람의 수입은 대부분 자녀를 위해 사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딸이 직장을 다니며 스스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예전처럼 큰 지출이 없어졌고, 그 덕분에 1년에 적게는 2천만 원, 많게는 2,500만 원 정도를 저축하거나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후 준비를 시작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시작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내 노후 준비는 늘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출발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큰돈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듯이, 노후 준비 역시 한 걸음씩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중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준비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