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 여고생의 맘을 설레게하는... 잘생기고 노래잘하고 공부마저 잘하는 옆집 오빠였습니다.

어찌어찌 사귀고 어려운 시간 지나고 결혼하고...부부가 환갑도 지나 살고있네요.

지난 주. 아들이 경제적 문제로 여친이랑 헤어진 친구를 위로하면서.. 괜찮아. 울엄마 같은 여자가 어디에 있을거야. 땡전 한푼 없는 울아빠... 마음 하나만 보고 결혼해서 초반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여튼 잘 살고있자녀...했다고.

많이 웃었습니다.

뭐... 부부가 30여년 살아오면서 산전 수전 공중전...안겪은 일이 무에 있겠습니까... 초반에 고생도 많았지만 여튼 같이 겪어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힘들게 발을 내딛고 걸어왔지요. 분명 이 사람에겐 내 뒷통수를 맡길 수 있다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서도...그런 맘이랑 다르게 서운하고 식어가는 감정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월차를 내고 쉰다는 남편.

가볍게 아침을 먹고 점심은 나가서 외식하자~ 드라이버 가자~ 맛있는거 사줄께~ 하는데 전 심드렁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답답하다고 한바탕 폭탄을 던진 상태라서...남편은 아직도 그 파편에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거에요. 그래서 딴에는 노력하는것일텐데...

단순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정말 제 눈치보며 노력하는 것일텐데..

전 .. 흥!!!! 내가 당신이 키우는 강아지냐? 모른척 처박아두다가 한번쯤 뼈다귀 던져주면 꼬리 흔들고 좋아 죽는 개새끼냐? 하는 맘이 들어....

굳이 점심을 집에서 ....

야~~~ 당신 나없이 혼자 이렇게 맛있게 잘 차려먹어?

혼자 너스레를 떨고 있는 남편을 보며 대꾸도 안나오고 무표정.

밥먹고 치우고... 나니 슬금슬금 씻고 당구장으로 또 출근...

네... 남편이 나가고나니 저도 편합니다.

거실에 누워 티비로 유튜버 보며 간식먹고 강쥐배 쓰담쓰담.

이런 감정이 정상은 아니고 바람직 하지도 않고...

근데.. 남편이랑 화해하기가 싫습니다.

계속 이렇게 지내면 분명 서로 맘이 더 멀어질텐데....

그래서 졸혼이고 이혼이고... 충격도 아니게 말하게될텐데.

졸혼도 이혼도 할 생각은 없는데.... 남편에게 서운하고 풀기가 싫어요. 감정은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교류하고 흐르는 것이니 분명 남편도 제게 서운하고 풀기싫은 뭔가가 있을거에요.

근데 자꾸 이렇게 차갑게 식어가게 두고싶은 맘입니다.

심리상담이라도 받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