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 얘기입니다. 동생이 삼성전자랑 국가 연구소 붙었었는데, 당시만 해도 안정적인 직장이 더 중요한 분위기라... 부모님이 연구소 가라고 은근히 원해서 삼성전자를 안 가고 연구소를 갔죠.
삼전 다니면서 주식만 차곡차곡 쟁여 놨어도 좋았을라나요? 동생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은 없지만 가끔 아쉬울 것 같아요. 물론 들어갔다 해도 이 나이까지 다니고 있었을지는 모르죠. 중간에 그만두고 다른 데 가는 사람들도 종종 봤으니까요.
아무튼 엄마아빠한테 "그때 걔는 삼성전자 좀 가고 싶어 했는데 엄마아빠 은근한 압박에 연구소 갔잖아! 후회 안 돼?" 장난스럽게 한번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두 분 다 치매셔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서, 이렇다 할 대화가 되진 않거든요.ㅠㅠ
자식을 두고 많은 부모님이 대학, 직장, 심지어 배우자까지 정해주고 싶어하는데 어차피 그거 책임 못 지는 거죠. 세월이 흐르면 그 선택이 좋았을 수도, 나빴을 수도 있는데 가장 안 좋은 게 그게 자기 선택이 아니라 원망하는 맘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 자식은 자기 결대로 잘 클 수 있게 도와는 주되, 어느 시점에 가면 "온전히 네 인생"이라며 자유롭게 날개 펼쳐 날아가도록 놓아 주어야 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