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이라는 ‘뼈 말라’ 몸매,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아요.

갈비뼈가 다 드러나고, 해골이 떠오를 정도로 살을 빼는 게 예쁘다고 여겨지는 세상이라니요.

처음엔 놀라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멀쩡하던 연예인들이 하나둘 뼈만 남은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할 때,

“아, 저게 요즘 트렌드구나” 하고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들었죠.

왜 굳이 골다공증을 자처하고, 근손실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까.

저는 병원에서 간병을 하며, 사람이 정말 ‘뼈만 남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질병으로 살이 빠져 근육이 다 빠져나갔을 때, 그 말라버린 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간병을 하던 저도 입맛을 잃고, 아무것도 못 먹어 쓰러질 만큼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몸에서 근육이 빠지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이 두려움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정말 아픈 사람들의 모습을 닮은 몸을 흉내 내면서, 그걸 예쁘다고 포장합니다.

아픈 몸을 ‘패션’으로 소비하는 이 문화가, 저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은 중국 직구로 옷을 몇 천 원에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바닥만 한 비키니, 몸에 딱 달라붙는 초소형 옷을 입고

마른 몸을 자랑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패스트 패션이 하나의 놀이가 된 듯합니다.

그리고

한 시즌 입고 버려지는 싼 옷들이 결국 쓰레기가 되어 미세 플라스틱 가루와 섬유 조각으로 자연을 오염시키는것도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무엇보다, 스스로를 병든 몸처럼 학대해가며 만들어서 찍는 사진이 정말 이뻐보인다니~~

제가 남자친구라면, 그렇게까지 뼈 말라가는 여자친구가 창피할 것 같아요.

이제 나이를 먹어가며

“내가 늙어서 요즘 문화를 잘 못 따라가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는, ‘뼈 말라’ 몸매는 예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병상과 두려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자기 학대처럼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