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렇겠지만 저희 가정 또한 사랑 많이 주고 화목한 환경에서 아들을 키웠어요. 

아이가 기본 성품은 순하고 착한데 단점이 공부머리는 크게 없었던 것 같고 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도 없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해줄 수 있는 교육적인 지원은 다 해줬는데도, 공부는 본인이 안하니 안되더라구요. 

그러니 작년 수능 결과는 말할 것도 없었고, 저희 부부는 말렸지만 본인이 재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올 해 재수 중이긴 해요. 그런데 그렇게 예쁘고 귀했던 이 아들이, 고3때부터 점점 저를 여러모로 힘들게 하더니, 안그래도 방은 맨날 쓰레기통처럼 더럽게 하고 다니고 정리라는 건 할 줄도 모르고, 올 해는 담배도 피기 시작하고, 재수 학원을 다니기는 하지만 밤에 집에 오면 공부하는 모습은 여전히 볼 수가 없어요. 그러니 아무리 사랑했던 자식이라도 정말 작년부터 여러가지로 정내미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제 모성애가 이것 밖에 안되는 건가 싶어서 놀랍(?)기도 해요. 애는 야행성이라 밤에 늦게 와서 그 때부터 뭐 먹고 놀다가 자는데 정말 새벽까지도 뭘 냉장고에서 그렇게 꺼내 먹어요. 오늘 아침에도 간밤에 얘가 먹은 흔적들을 보니까 정말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요. 저렇게 절제랑 통제가 안되는 것인가. 배고프면 새벽 한 두시에도 저렇게 뭘 처먹어야 하나 싶고 너무 짜증나고 보기가 싫어요. 다른 집 아들들도 그런가요? 저렇게 자기 전까지도 먹는 애가 있나요 저희 집 애만 그런 걸까요.

이렇게 품 안에 자식을 정을 떼는 건가봐요. 안그런 아들들도 많을텐데 저는 하나 있는 아들 키우는 데는 여러모로 실패한 것 같아 더 화가 납니다. 제일 싫은 건, 올 해도 또 대입에 실패하고 나중까지 저희 부부 발목을 잡는 애가 될까봐 더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