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외동딸이에요. 엄마가 능력없는 아빠때문에 한평생 일하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능력과 더불어 뭐 기타등등 다 엄마 마음에 안차는 것 투성이죠. 외동딸이고 어릴때부터 엄마 껌딱지에 공감능력이 너무 좋은건지 엄마를 나와 동일시 하면서 마음아파하고 아빠 미워하면서 자랐어요. 엄마랑은 친구처럼 자랐고 그 관계 부작용으로 애가 안들어야할 아빠 치부도 듣고.......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 항상 아빠한테 사랑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지금도 본인보다 열살이 많은 아빠대신 일하며 힘들게 살고 있어요. 사실 둘이 집에 있을 자신이 없어서 더 일나가시죠. 아빠가 어디가 안좋아서 검사라도 할라치면 병 발견해서 자기가 다 간호해야한다며 저한테 전화해서 결론도 안나는걸 30-40분씩 얘기하면서 일어나지도 않을 간병걱정을 하는 정도에요. 저는 아빠한테도 딸로서 최선을 다했고 엄마는 결혼해서도 정말 마음으로 항상 걱정하고 사랑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제가 갱년기인지. 선근증으로 치료도 하고 아무튼 지쳐서 인지 모르겠지만 아빠에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매번 하는 엄마에게 분노가 생긴거에요. 목디스에 공황증상이 생겼어요. 새벽에 친정가서 무릎꿇고 제발 두분일 이제 두분이 알아서 하시고 엄마에게 아빠욕 그만하셔라. 부탁을 했어요. 뭐 난리가 나고 엄마 울고 쓰러지시는 줄 알았죠.
그 뒤로 엄마도 예전보다는 덜 하다 싶더니 슬슬 또 늘어가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적당히 받아주고 적당히 슬렁슬렁 넘기고 그랬는데, 어제 엄마가 통화중에 갑자기 아빠가 본인 엄마를 요양원에 보낸 나쁜사람이라고 시작을 하더라구요. 제가 그때 응응하고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아빠도 마음이 안좋았을 거야. 사정이 있었잖아. 엄마가 일을 하고 또 할머니랑 사이도 안좋았는데 아빠가 어떻게 집에서 모셨겠어. 그랬더니 본인은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가 속상해서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자기 엄마를 요양원에 넣냐며....... 그거야 엄마가 슬픈 감정이 들은거고 아빠가 할머니 요양원 보낸거랑 상관이 없는거잖냐고 반문했다가 사달이 났어요. 결론은 엄마는 계모고 아빠만 친아빠라고 화를 내더라구요. 엄마에 대해서 나쁜건만 기억한다며 할머니랑 본인 사이가 나빴던건 맞지만 그건 할머니 탓이고 너는 그렇게 기억하면 안된다네요. 그날 오랜만에 숨도 잘 안쉬어지고 담걸리고.
오늘 엄마를 볼 일이 있었고 전 그냥 넘어가기만 기다렸는데 엄마가 화를 내고 저도 "내가 작년에 말했잖아. 아빠욕 나한테 하지마 나 이제 안들을께." 그렇게 얘기했다가 또 다시 난리가 났습니다. 본인이 한이 많아서 무슨 얘기를 하다가도 니 아빠 얘기로 가는걸 어쩌냐며 그리고 그게 뭐가 아빠욕이냐며 너가 그런 것도 못들어주냐. 독하다고 앞으로는 자기가 실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 얘기도 안하겠다네요.
엄마, 내가 몸이 이상한 걸 어쩌냐. 엄마가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아빠가 90이 다 되가니 나도 좋은 딸로 살아보고도 싶다. 그 얘기만 안하면 되지 않냐. 했는데 계속 본인의 한때문에 너한테 말 안하는건 안되고 내가 무슨 욕지거리라도 했냐며(사실 본인만 기억 못합니다.) 자기는 그 말만 안하는 건 못하니 그냥 너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살겠다고 하네요.
저도 이제 헷깔려요. 엄마말처럼 내가 예민하고 관용적이지 못하고 독해서 이런 공황도 오고 그런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그냥 지금 이순간은 제 아이들에게 이 감정이 되돌아 갈까봐 무섭습니다.


저같은분이 또있으시네요. 저희아빠는 평생 일만하시고 돈도 잘버셨고 엄마는 평생전업으로 나름 편하게 살았는데도 아빠 성질나쁘다고 정말 죽일듯이 싫어하면서 나한테 욕을 너무해요. 저도 이번주에 넘듣기싫어 그만하라고했다가 이기적인년 소리듣고 3일째 냉전중이예요 전 개인적으로 엄마가 어른으로써 너무 미성숙하단 생각이들어요 자식한테 아빠욕은 하면 안되죠. 하..정
딸인 제 눈에는 아빠가 좋은점도 있단 말이에요...이제는 노쇄하셔서 안쓰럽기도 하고 아빠는 엄마에 대해서 말을 안하니 대화가 편하기까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