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정말 많은 분들이 조언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나어을 친구 삼아, 익명이라는 유익함 뒤에 숨어 이런 저런 부끄러운 이야기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7년을 만났던 남친이 꼭 할 이야기가 있다면 저의 집 앞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며칠동안 간곡히 연락을 해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둘이 많이 울었습니다.

휴대용 티슈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사람이 당시 제가 몰랐던 본인의 상황이 있었다며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님들, 사촌들과 금전적 문제로 다툰 이야기, 결국 자기 혼자 장례를 치른 이야기, 이런 저런 불가피한 문제로 거액이 필요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당시 저에게는 차마 말할 수 조차 없었다고, 몇 달을 고통 속에 살았다고 했습니다. 7년을 함께 한 나에게조차 말하지 않은 서운함과 그런 것도 몰랐던 미안함에 많이 울었습니다.

문제는.. 거액의 돈을 어떤 여자분의 도움으로 해결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맞습니다. 그 사이 바람을 피웠다고 합니다. 반 동거를 해서 주말까지 붙어 있고 매일 일정 시간 퇴근하던 사람이었는데 바람이라뇨.. 얼마나 깊은 사이였길래 그 여자분은 거액을 빌려주기까지.. 당시 본인은 너무 절박했고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다는 변명.

그런 얘기까지 한 의도는 무엇인지, 그 얘기를 한 후에도 저 없으면 안 된다는 그 사람의 연락들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정말 많이 사랑해서 이별을 말하고도 마음 한 켠으로 죄책감 갖고 힘들었는데.

슬프고 한 편 우습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