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란 친정은 남존여비 가득한 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주 가부장적인 집이었어요.

할머니가 남미새라

엄마와 저를 아주 부려먹고 못살게 굴었는데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여린 엄마는 늘 당하기만하고

늘 교회로 도망가서 집에 없기 일쑤고,

저는 불이익을 못참는 성격이라

늘 혼자 맞서싸우고 엄마몫까지 싸웠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사이가 아주 나빴죠.

20년넘게 그리살다

할머니가 풍으로 쓰러지시고

요양원에 거의 5년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가족들의 강요로 어쩔수없이 문병도 많이 갔구요.(엄마마저 강요함. 당신은 안가면서 나보고는 가라고)

할머니는 끝까지 사과조차 없어서 저혼자 속으로 용서했어요. 나를 위해서.

그뒤 20년..

친정엄마와도 사이가 아주 안 좋아졌거든요.

내가 다 지켜줬었는데!

엄마 하소연 내가 다 들어줬었는데!

짠해서 늘 엄마 챙겨드렸는데!

엄마는 큰아들밖에 없었더라구요ㅋ

나는 그냥 필요한 존재고.

그거 깨닫고 야멸차게 밀어내자마자

1년도 안돼 엄마 쓰러지고 결국 요양병원가셨어요.

지금은 알츠하이머로 저도 못알아보세요.

사과 받을새도 없이..

또 저혼자 용서해야할까봐요. 나를 위해서.

아쒸..

나한테 잘못한 사람들은 왜 다 나 혼자 용서해야 하는걸까...

하아..도를 닦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