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심어뒀던 천일홍이랑 여우꼬리가 올봄에 쑥쑥 나왔어요. 새싹들이 너무 예뻐서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마당 곳곳에 심어서 군락지를 만들었는데, 지나가시는 이웃들도 "정말 예쁘네요" 하면서 쳐다보고 가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옆집 할머니가 "당신은 꽃을 너무 과하게 좋아한다"고 하시더니만 나중에 고추밭 일부에 미니정원을 따라 만드시더라고요. 쑥쑥 물드는 거 보니까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변하나 봅니다.
요즘은 수경재배도 재미있어요. 화분 흙 안 쓰고 물에다 수국도 키우고 채소 모종도 물에서 자라도록 해보니까 뭔가 신기하고 깨끗하더라고요. 손으로 직접 키우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아침에 일어나서 물도 주고 잎 상태 봐주고, 언제 피을지 기대하는 마음. 이게 소확행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