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이 백 일 남짓인데 자꾸 "그날부터 뭘 하지" 하는 생각만 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건 상상이 가는데, 그 다음이 막혀 있어요. 텃밭도 좋고 책도 좋고 운동도 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정말 내가 그렇게 살까 싶은 거 있잖아요.
솔직히 지금도 주말만 되면 오전에 뭐 할지 못 정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데, 저게 365일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림이 안 그려져요. 남편이 이 얘기하면 "당신은 되는 게 뭐든 된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일 빼고 남은 게 뭐지 싶기도 하고요.
비슷하게 느껴보신 분들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데 왜 자꾸 불안한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