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했을 때는 마음이 참 설렜더라구요. 아파트 생활을 떠나 자연과 가까이 지내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으라던 아내의 말씀이 요즘 들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 중순인 지금, 봄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겨우내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파릇파릇한 잎들이 올라오고, 담장 아래 심어 둔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니 말입니다. 아파트에서는 놓쳤던 계절의 변화가 마당에서는 훨씬 또렷하게 보이더라구요.

처음에는 마당 화단만 바라봐도 흐뭇했지요. 여러 색깔의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며 주택으로 이사 오길 잘했다고 자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꽃이 반갑던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마당의 잡초가 눈에 띄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요즘 저는 그 잡초들을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완벽하게 관리하려던 마음을 내려놓으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