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용띠예요. 고2 아들 하나 있고 남편과는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제가 갱년기가 온뒤로는 섹스리스 부부로 삽니다. 그래도 뭐 딱히 불만은 없어요..

아들도 사춘기가 세게 오지 않고 착한 편이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제 자신을 다독이다가고

건물 지분 상속 받는 친구보면 부럽기도... 평수 넓혀서 이사 가는 여동생 축하해주다가고

월세 사는 제가 한심하기도 합니다.

폐경 온 지 좀 됐지만 사느라 바빠서 몸 돌볼 처지도 아니었고 불면증 때문에 2시간도 못자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갱년기가 찾아오는지

자꾸 기분이 다운이 되고 의욕이 없어져서 걱정입니다.

아들래미, 남편 먹이는 낙도 이제 꾀가 자꾸 나서 반찬 가지수도 줄고..

무엇보다 시댁하고의 행사가 있으면 울컥울컥 합니다.

시댁하고는 안보고 산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시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시면서 장례 치르느라

어쩔 수 없이 보는 사이가 됐어요.

안보게 된 사연은 남편이 이혼하고 재혼을 앞둔 형.. (시아주버니이라고 부르기도 싫어서요)이랑

명절에 싸웠는데 그걸 제가 뜯어 말렸거든요.

그랬더니 자기 몸에 손을 댔다면서 그 형이라는 인간이 제 목을 조른 채로

몇 미터를 밀고 갔고, 전 경찰에 신고하려는 척을 했어요. 정말 신고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걸 본 시아버지가 손을 들고 저를 때리려고.. 물론 맞진 않았어요.

아무튼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시댁이랑은 연락을 끊고 살다가 시댁이 부동산 사기를 당해 건물을 날리고

시아버지가 간암에 걸리시고 돌아가시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그런 사연입니다.

시어머니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지방에 사시는데 아버님 기일이리고 올라오셔서

어쩔 수 없이 남편 형네랑 얼굴을 봐야 해요.

그래서 그런가 기일이 가까워 올수록 우울, 짜증, 자괴감, 의욕상실 기타등등의 복합적 기분이 들어요.

세 식구 아픈 곳 없고, 남편이 정년 보장되는 직장 다니고 있고,

홀시어머니 모셔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이만하면 행복하다 생각하다가도

자꾸 사는 형편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형제들과 만나는 것도 자꾸 피하게 되고 (제가 장녀거든요.)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자꾸 피하게 되요. 그러다보니 외출할 일도 없고 집에서만 생활합니다.

이런 제가 정상일까요?? 너무 속이 좁은가 싶기도 하고ㅠㅠ

그래도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넋두리 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