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삶과 인생에 대해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22살에 결론을 내렸는데 우리 삶에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생에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환생했을 때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누가봐도 너무나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90년대쯤에는 인간으로 환생하는게 무조건 좋은거처럼 드라마에서 나왔는데 저도 어릴 때는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왜 꼭 환생을 해야 하는지, 정말 환생하는 게 좋은 것인지, 선과 악의 차이는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인지, 죽고 나서 정말 지옥을 가는건지(교회에서는 회개하고 교회나가면 죄를 다 용서받는다고 하는 거 같더라구요) 그런 의문이 들었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우리의 영혼이 성숙하지 못해서 계속 환생을 하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삶에서 제가 이루어야 할 영적 성장이 있는데 제가 이번 삶에서 그 과업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또 똑같은 이런 삶을 선택해서 살아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난 이번 생을 잘 살아야 겠다.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내 삶을 잘 완수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저희가 어릴 때는 드라마에도 그렇고 이런 말들 많이 나왔었잖아요. "누가 낳아달라고 했냐고,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부모님들이 나를 낳아놓고 어쩌고 저쩌고... 부모님들이 나를 선택해놓고 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런 말들이 많았잖아요. 근데 저는 어릴 때 내가 이런 삶을 선택한게 아닐까? 내가 이런 부모님을 선택한게 아닐까? 나의 영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영적 성장이 다 이루어지면 부처님과 예수님처럼 더이상 환생하지 않고 영원한 안식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저혼자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대학때까지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가정환경이 좀 불우했어요(엄마 아빠가 많이 싸웠고 형제들간에도 마음이 좀 안맞았거든요) 그래서 집에 가는게 무척 싫었던거 같아요.
20대 때까지가 특히 힘들었고 결혼은 다행히 너무 좋은 사람 만나서 지금은 친정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근데도 오랜 외로움과 우울이 있어요. 그리고 남편 외에는 제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아들, 딸과도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삶이 있으니까요)
딸이 동국대를 다닙니다. 이과쪽인데도 불교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하더라구요. 이번에 시험 공부하느라 ‘업’이라는 거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니 제가 어릴 때 생각하고 삶에 대해 정의했던 것들이 불교에 있던 내용이더라구요. 딱 제가 생각한 내용 그대로여서 딸이 ‘엄마 불교에 소질있다구..ㅋ’
그리고 또 다른 내용(선택과 업에 대해) 얘기하는데 제가 말하는 것들이 불교에 그대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얘기들 하다보니 불교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불교는 도를 추구(?)하는 곳이어서 제가 성당을 다니는데 그래도 불교를 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얘기하다가 ‘니들도 다 컸겠다 엄마 절에가서 살까?’ 했는데 딸이 그러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비구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철학적인 사고들이라고 해야할까요? 근데 이런 얘기를 가끔 지인이랑 하려고 하면 다들 저를 이상하게 생각해서 밖에서 말은 잘 안해요. 지금은 그런 지인들도 거의 없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