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직장 고객이었던 분과 퇴직 후에도 인연이 이어져 가끔 만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반복되면서,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첫 번째는 쇼핑할 때 겪은 일입니다. 제 골프채를 사러 간 자리였는데, 정작 제 쇼핑이 끝나기도 전에 본인 물건을 고르며 쇼핑 흐름을 끊어 놓으시더군요.

그러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제 계산에 본인 물건을 섞어 결제를 유도하셨습니다.

심지어 본인은 정작 하나도 계산하지 않으면서, 사장님께 슬쩍 본인 용품을 서비스로 챙겨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당혹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식사 자리였습니다. 냉면을 사겠다고 먼저 연락을 주셔서 만났는데, 식당에 도착해서야 지갑을 두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나 깜빡할 수 있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식사비를 제가 계산하는 상황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셨고,

제가 계산하는 식사 자리에서 가족을 위한 포장 음식까지 자연스럽게 주문하시기에, 얼떨결에 함께 계산하고 말았습니다.

한 번쯤은 그럴 수 있다고 넘기려 했지만 마음 한편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주고받는 마음의 온도 차였습니다. 낚시한 우럭을 선물받은 것이 고마워 직접 김치를 담가 드렸습니다.

이후 저도 복숭아와 믹서기를 받았는데, 복숭아는 지인에게 얻었다는 벌레 먹은 것이었고, 믹서기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수리해서 쓰시려는 물건인가 싶어 돌려드렸더니, 그제야 고장 난 줄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카풀하는 상황 자체가 점점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까운 거리라도 각자 이동하는 것이 서로 더 편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상대방은 서운하거나 불쾌한 기색을 보이셨습니다.

​사람마다 관계를 생각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저도 조금씩 지치게 되었고,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