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할 것 10가지

1. 신났을 때 약속하지 말 것.

2. 불안할 때 돌아보지 말 것.

3. 성질날 때 저지르지 말 것.

4. 우울할 때 결심하지 말 것.

5. 억울할 때 흥분하지 말 것.

6. 힘겨울 때 무리하지 말 것.

7. 외로울 때 연락하지 말 것.

9. 서운할 때 매달리지 말 것.

10. 편안할 때 방심하지 말 것

이 글에서 가장 감명 깊은 것은

서운할 때 매달리지 않는 것이다.

일단 서운하려면 기대나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상대가 그것을 채워주지 못했을 때 생겨난다.

그 채워주지 못함이 상대가 무심한 거나

사랑이 부족하거나 뭐 본인의 사정이 안 됐던거나

뭐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나의 기대와 온도차를 만들었기에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의 바램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만큼 했는데 상대는 저만큼 하니까

거기서 오는 간극으로

서운함이 발생한다.

서운할수록 매달리게 되는 속성이 있다.

그런데 <서운할 때 매달리지 마라>라는

말을 반복해서 기억하게 되니

비로소 자유를 찾게 되었다.

나는 결혼한 유부녀니 남펀에게 주로 서운하게 되는데

매달리지 않음으로써 홀가분해졌다.

작은 짜증과 서운함은 그냥 흘러가게 둔다.

어제 시부모님이 생신이라 우리 집에 오셨고

내가 몇가지 챙기느라 바빴다.

특히 시어머니는 현관에 신발 많이 꺼내두지 마라

단호박 몇 분 삶을 거냐 등등 계속 말을 시키며

날 정신없게 만들었다.

짜증이 치솟아서 빨리 챙겨드리려 서둘렀는데

내가 냉장고 문을 열 때

남편이 주변 안보고 훅하고 닫아서 손이 찧어버렸다.

진짜 정색하고 째려보자

남편도 얼굴이 굳어서 나가버렸다.

이거 반찬 뚜껑 어딨니 닫아서 넣을게

라고 시어머니가 10번은 외쳤고

제가 할게요. 두세요를 20번쯤 한 후였기에

맘도 급하고 짜증도 났다.

남편은 내 표정에서 그렇게 시댁식구가 집에 오는 게 싫으냐

라는 것을 읽었을 터였고

나는 너는 도움도 안되면서 날 다치게 하다니를

눈의 레이저로 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두 눈빛이 교차했고 남편이 삐져버렸다.

난 그 삐짐에 서운했다. 결혼 12년차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간다.

싸우지 않고 굳이 입으로 꺼내지 않는다.

시부모님이 가고 난 후

남편은 자연스럽게 맥주 있어? 하면서

자기 자리게 앉아서 야구를 보고

나는 피곤해서 먼저 잘게 하고

휴~하면서 시원한 이부자리에서 다리를 뻗고

오동통 귀여운 아들을 한 품에 껴안고

잠이 든다. 그럼 된 것지.

서운함에 매달려 무겁게 만들지 말고

훌훌 날아가게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