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도 따로 국밥이었습니다. 차 안에서는 각자 이어폰을 끼고 있었고, 숙소에 와서도 한 사람은 축구를 보고 한 사람은 미드를 봤습니다.

저녁은 같이 먹자고 했는데 남편이 싫다고 해서 저 먼저 먹었고, 조금 있다가 차라리 이럴 거면 집에 가자고 했더니 술을 마셔버리더군요.그러다 말다툼이 시작됐습니다.

"너랑 사는 거 재미없다.""나도 마찬가지다."

결국에는 "젊었을 때 헤어졌어야 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제라도 헤어지자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젊어서 돈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고, 병까지 얻어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왜 헤어지냐고 했습니다. 이제는 먹고 살만 하고, 최소한 바람은 안 필 사람이라는 믿음 정도는 있는데 누구 좋으라고 헤어지냐고요.

남편이 스킨십을 하려는 것도 뿌리쳤고, 지금은 각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안 왔으면 이런 상황까지는 안 왔을 것 같습니다. 평소 하지 않던 짓을 왜 해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It's been a day."네요.

오기전부터 걱정했는데 걱정이 현실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