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욕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몇년째 공공근로 나가시는데 여쭤보면 매번 사람들 다좋아~~하시길래 그래도 꼭 안좋은 사람은 있던데...없어요? 여쭤보니 어디나 있지만 나와 안맞는다면 무시하면 그 뿐 싸울 일은 없어...하세요.

저는 말이 쎈 엄마에게서 자랐는데, 물론 그 말들 이면엔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결과적으론 자기 마음 통제하지 못하고 쏟아부은 걸 알기에... 다른 가정도 비슷하겠지 생각하다 결혼 후 시어머니 같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편이 충격이었어요. 결혼 전 '우리 엄마는 안그래' 하길래 어쩔 수 없는 아들들의 레파토리를 이 사람도 하는구나 했죠. 근데 진짜 안그러시더군요.지금껏 며느리에게 악한 말 한마디 하신 적이 없어요. 따뜻해요... 기분이 쳐지거나 우울해지면 저는 시어머니께 전화해요.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것 뿐인데 '잘살아야지.. 그래서 어머니 마음 슬프게 하지 말아야지'란 마음이 들어 기분이 온돌방처럼 뜨듯해져요.

남편한테 들으니 자라면서 나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대요. 그래서 그런가...남편 형제들 성격도 유하고 따뜻해요. 시댁 식구들과 모이면 편해요. 머릿속에 계산도 필요없고 농담도 오고 가고 좋아요.

그런 시어머니의 태도로 제 아이들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어요. 화가 나도 딱 1절만 해요. 제 감정까지 섞어 퍼붓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가... 애들이 컸는데도 엄마 사랑해요~~하면서 온갖 말을 해요. 사춘기 때도 문 쾅닫고 들어간 적이 없어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감정 추스리고 조금 있다 나와 솔직한 본인 감정과 사과를 해요.

저희 시어머니...대단하시죠?

제가 유일하게 책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