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편은 두번째 남편입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나이에 첫번째 결혼을 하고 폭력을쓰고 칼까지 드는 남편한테 맞기도하고 도망나와 소송이혼 했는데 그때에 아이들 생각에 집으로 들어가기도 몇번.... 끝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10년 넘는 결혼생활로 몸과 맘이 지쳐있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자가 생겼다고하면 시댁쪽에서도 더이상 저를 설득하지않을거같아서 저 좋다는 남자가 있어 동거를 시작하고 이혼이 완결된후 혼인신고하고 50이 넘은 지금까지 20년을 살았습니다.
별로 말이 없고 조용한 편인데..성실한거 하나는 맘에 들었습니다.
워낙 전남편이 일도 안하고 손하나 까닥안하면서 폭력적이었으니 저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다주는걸로 충분하다 생각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며 서로 대화가 잘 안되고 잘 안맞는다 생각했지만.... 그 정도는 큰문제가 아닌줄 알았어요.
중간에 아이들이 전남편이랑 힘들어해서 작은애를 중학생때 데려와 대학 졸업시키고.. 지금은 독립하여 잘 지내고 있구요. 큰딸은 얼마전 결혼을 했고 우리도 6개월전 원하던 집을 사서 이사를 하고 2026년은 새로운 출발의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랑 점점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조용해보이는 남편이지만 화나면 참지를 못하는 성격이었고.. 부부싸움중 그런 모습을 보이고나서는 삐져서 한달씩 말을 안하기도 했어요.
그전에는 그럴때마다... 아들한테 잘사는 모습 보이고싶어서 참았었고. 밥을 차려주면 안먹고 자기 혼자 나중에 차려먹고 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오래 말안하고 산다는건 너무 아니라서 그때마다 풀어주고 화해했는데
제가 말하면 듣기만 할뿐... 별말이 없었어요.
암튼 총각으로 저를 만나서 자식이 없는 남편이 짠하기도했고.. 나 힘들때 옆에 있어준 남편이라서 대화 안되도 안맞아도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혼자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저도 갱년기가 오고 50 넘어가니 제 주장이 강해지고 그러면서 부딛힘이 더 많이 생겼어요.
남편은 저에게 말만 아끼는게 아니라
소심한 제가 오래 고민하고 뭘 하겠다고 하면 지지를 해주지를 않아요.
얼마전 20년 장롱면허를 꺼내서 연수를 받고 차를 사는데 남편이 제가 고르는 차마다 별로라고 하며 반대를하더라고요
큰돈이 들어가는거니 마음대로 고르지를 못하고 물어본건데
새차를 고르는것마다 반대를 하길래... 친구들 조언도 있고 중고차로 경차를 사기로 햇어요.
솔직히 나이들어 운전 시작하니 작은차가 편할거라 생각도 들었고
차를 사고나서 그날 말싸움이 생겼는데 갑자기 소리를 막 지르며 말을하더니 밥먹은 밥그릇을 싱크대에 던져서 깨버리고 씩씩거리며 저에게 다가와서 손을 들다가 내리고 나가더라구요,
저는 막 소리지르는것 보며 입 꾹 닫고 참고 있었습니다.
대화가 매끄럽지않고 불만처럼 들렸다고 해도 그렇게 크게 화를 내고 욕까지 하는 남편을 이해할수 없었어요.
처음은 아니었고 어쩌다 한번씩 싸우면 화를 참지못하거나 말싸움을 하고나면 또 입 꾹 닫고 오래 말을 안하고 햇습니다.
근데 다음날 저한테 '우리 이혼해' 이렇게 퉁명스럽게 말을 하더라구요.
아무말도 할수 없었는데 속으론 기가막혓죠.
예전에도 한두번 싸우고 나면 이혼하자고 먼저 말하던 사람인데.. 저는 그런 말은 함부로 꺼내는게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그럴때마다 다독이며 지나왔는데
이번에는 저도 안 참아지고 다독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구요.
역시나 입닫고 거실서 자면서 집안에서 따로 지내기 시작햇는데 이번에는 저도 말을 하지않았습니다.
며칠뒤 문자가왔어요.
"우리가 벌써 20년을 살았네. 쿨하게 헤어지자. 재산은 얼마안되지만 반 나눠서 정리해서 달라. 그리고 내가 욕해서 미안해. 타고난거라 어쩔수가 없네." 이렇게
집명의 제이름.. .현금도 금융투자로 제가 더 많이 들고있고
남편은 예전에 나몰래 친구에서 사업자를 빌려줘서 그 친구가 도망가버리고 남편 통장이 압류까지 걸렸던지라 (이것도 압류되고서야 말했다는)
그 문자를 받고는 더 마음의 문이 닫혔습니다. 그래서 전과는 다르게 남편한테 말을 걸지않았고 이렇게 우리는 대화가 끊겼습니다.
남편은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집안일도 꼼꼼하게 하는 편이고,그에 비하면 전 좀 털털한 편이고
잘 맞지는않지만 이정도에 이혼을 말하니 저는 그게 더 이해가 안되어.. 며칠뒤 대화를 하자고 햇는데
우린 대화가 안된다. 할말 없다며 그냥 이혼하자는 식이었어요. 한번 고집을 부리면 굽히지않아요.
전 자존심때문에 그러겠다고 8월 안으로 집 말고 최대한 정리해보겠다고 해버렷지요.
그러고 한달이 지나니 이제 대화하고싶어도 저도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치만 아무 노력도 없이 20년 생활을 칼같이 정리해버리는건 아닌거같아서... 검색을 해보고 부부상담을 할곳을 찾았고 망설이다가 문자로 부부상담 예약을 할거다. 협조해달라고 말하고 예약을 진행했는데
역시나 문자로도 답이 없더라고요. 예약은 했고 상담 앞둔 며칠전 술에 취해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상담 안받겠다.. 그날 무슨 교육이 잡혀서 안되고 그냥 정리하자. 자기도 힘들다 이러면서
저는 반반인거같아요.
내 나이 55세 조금 용기를 가지고 혼자서 한번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동안 주도적으로 살지못했던 인생... 다른 사람 핑계대지말고 내가 책임지며 나로서 살아보고싶다는 생각
아이들도 다 커서 내 도움이 필요없고
첫번째 결혼의 큰 상처로 오랜 기간 힘들어했고.. 이 남편을 의지햇지만 결국은 이렇게 되고나니
문제는 진정한 홀로서기가 안된 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 원망은 하지않습니다.
2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져있으니까요.
두서없이 막 이야기해봤습니다.
전 번듯하지않은 직장이 있고 성인이 된후 일을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고언을 듣고싶습니다.


이젠 홀로서도 경험치로 잘 살거에요. 오히려 홀가분 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