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 차이고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오늘 남편에게 이혼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편은 저에 대한 애정이 더 이상 없다고 했어요. 아이에 대한 마음만 남아 있고, 집이 불편하고 정서적으로 교류할 힘도 없다고 했어요.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로 힘들었고, 그 상태에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별거나 이혼이 떠올랐다고 했어요.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정말 많이 맞춰주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힘들면 먼저 도와주고, 챙겨주고, 결혼 후에도 아침을 챙겨주고, 생활 곳곳에서 저를 많이 배려해 줬어요.
저는 그게 남편의 성격이라고 생각했고, 남편도 좋아서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 말로는 처음에는 좋아서 해준 것이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부담이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나는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최근에는 "9년 동안 맞춰 살다 보니 나 자신이 없어졌다."는 말도 했어요.
돌아보면 저는 받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는 독립적이었지만 정서적으로는 남편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고, 남편이 해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정 유지를 위해 경제적으로 기여한 부분도 있는데. 남편은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남편이 오랜 시간 참고 맞추다가 결국 번아웃이 온 것 같아보여요. 지쳤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해요.
그동안 그런 관계를 함께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인데, 6월 중순에 갑자기 모든 원인이 저에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말을 하고..이 때 마음이 식었음을 직감했는데..
저도 결혼생활이 항상 행복했던 것은 아니에요. 9년이 흘렀으니 제 감정도 감정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다만 결혼은 원래 이런 시기도 있는 거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누굴 만나든 식겠지 생각했고 이혼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이제는 저에 대한 애정이 없고, 너무 지쳐서 더 이상 노력할 힘도 없다고 해요.
요즘 남편을 보면 너무 불안정해 보여요.
예전에는 마음이 넓고 여유 있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작은 일에도 예민하고 짜증이 많아졌어요. 남편 말로는 아이에게도 전과 다르게 짜증내고 그렇대요. 표정도 영혼이 없어 보여요. 저와는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요. 제가 말을 걸지 않으면 먼저 말을 하지 않고, 혼자 계속 생각에 잠겨 있어요.(원래 회피형이라 속을 캐물어야 들을 수 있고ㅠ 대화를 해도 명확하게 본인 감정을 이야기를 못해요. 뭐 때문에 속상했다 등 구체적으로 이야긴를 안 하니 대화해도 개선의 진전이 없어요.)
아이가 있어서 둘 다 아이 앞에서는 괜찮은 척하고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남편도 힘들어 보이지만 저도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남편이 지금 애정이 없다는데 , 난 절대 남자가 이혼하자고 하면 안 잡을꺼야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닥치니 이렇게 갑자기..결정하는게 맞나? 모든 부부가 사랑해서 사는건가?10년 정도 지나면 의지 아닌가? 생각해요.
아니면 정말 번아웃과 정신적으로 너무 지친 상태에서 모든 걸 끊고 싶어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부부상담을 권해 보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걱정되서 정신과 가볼래? 했더니 안가겠다고 하는데..
큰 소리내서 싸운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지내다가 갑자기 이혼이라고? 지지고 볶아도 이혼 안 하는 부부도 있잖아요 ㅠ
남편이 서로 감정이 더 싱하기 전에 별거를 제안했어요.
저에게 애정은 없는데 싫진 않은 상태
애정이 없으니 같은 행동도 예전과 달리 보인대요.
눈빛이 너무 달라요.
저도 상처받는 상황이고.
다만 제가 남편에게 받은 것이 더 많아서 그 힘으로 버티는 것 같아요.
올해 직장 일과 자녀문제로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너무 하소연을 한 탓인지 남편이 지쳤어요.
남편도 아이가 있으니 별거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아이 자고나면 밤에 본가에가서 자고 아침에 오고싶다네요.
이걸 허락해야할까요?
지금은 계속 붙어있어요. 남편은 자녀 때문에 집에 붙어있는거래요.
부부상담이라도 가봐야하는건지
남편은 의지가 없어보이고, 저는 의지가 있어요
저도 남편에 대한 사랑은 식었지만....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고 저를 맞춰줬다는 것을 아니까...10년 가까이 되면 식는게 당연하지, 그리고 아이 아빠니까 중대한 이혼 사유가 제 입장에선 없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집이 괴롭다고 하니ㅠ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떻게 지나오셨는지, 제가 지금 무엇을 하는 게 맞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드려요.
사이 좋다가 갑자기 이러니 막상 제 일이 되니까 너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