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오늘 속에서 불이 터져서 손이 다 떨립니다..
어제 친정엄마가 오랜만에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저희 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가셨거든요. 남의편이란 인간이 평소에는 손 하나 안 까딱하고 리모컨만 쥐고 사는 인간인데, 엄마 계시니까 아주 쇼를 하더라고요 ㅋㅋㅋ
"장모님 드셔야 한다"면서 자기가 먼저 과일 깎겠다고 설치고, 설거지통 앞으로 가서 물 틀고 난리를 치는데 아주 다정한 서방 코스프레가 대단했습니다. 엄마는 속도 모르고 "우리 O 서방이 착하다, 네가 고생이 없다" 하면서 싱글벙글하시고요..
근데 오늘 아침에 엄마 터미널 모셔다드리고 집에 오자마자 이 인간 본색이 바로 나오네요 🤣
현관문 닫히기가 무섭게 입고 있던 양말 벗어서 거실 바닥에 툭 던져놓더니, "아 어제 장모님 계셔서 기 빠져 죽는 줄 알았네. 찌개 남은 거 있으면 데워와라" 이러고 안방 들어가서 코를 골고 자네요?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장모님 어깨 주무르며 가식 떨던 인간이 맞나 싶어서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가식도 적당히 떨어야지, 사람을 아주 바보로 만드는 이중성에 진짜 정이 뚝 떨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