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살짝 컨디션이 안좋습니다.
일요일에 생각외로 장사(응 ?)가 잘 되서 무리하고 어제 낮에는
파리날리고 저녁에 다시 벌충하고자 좀 무리했더니...
적절한 보상 없이 혹사(??)시켰더니 몸뚱아리가 빈정이 몹시 상한
듯 합니다. 출근(응 ??)을 거부합니다.
아침 풀떼기를 먹고 한시간 가까이 출근을 고민하며 빈둥빈둥
하는 몸뚱아리를 살살 달래어봅니다...
그래도 숙제는 해야지...자꾸 빼먹으면 버릇되잖아...
안통합니다..
그래도 아아는 먹어야지...아아 거를꺼야?
와씨..이 투명함이란?? 바로 반응합니다..
정말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와 함께 불편한 동거를 하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돈가스사줄께~~하면서 천진난만한 아이를 비뇨기과로 이끄는 옛날
우리내 부모님처럼 이렇게 살살 달래서 거리로 나옵니다...
헙~~ 뜨겁습니다...아주 뜨겁습니다. 미친...6월이 이정도면 8월은
어쩌라는거지? 일단 기겁하는 또 다른 자아..몸뚱아리를 아아로 먼저 달래고
햇볕없는 그늘진 곳으로 대피합니다...조금은 살만합니다..
슬슬 몸뚱아리 눈치를 보면서 갈등을 합니다. 배달앱을 이 와중에
켜? 말어...?
몸뚱아리는 아아에 취했는지 아직 이렇다할 반응이 없습니다..
살짝 눈치를 보며..그래! 오늘은 숙제에 대한 성의 차원에서
5분 코스로 적당히 짧게 하고 들어가자고 결심합니다.
픽업 5분, 배달 5분 짜리.. 이른바 개꿀오더만 골라 수행하고
평소보다 일찍 퇴각하는 전략입니다...
음...왠열?? 배민(배달의 민족)이 어제 궁시렁 거리는 걸 들었는지,
저의 오늘 확고한 결심을 어케 모니터링 했는지...진짜
개꿀오더를 계속 뽑아줍니다...오호...이러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신나게 배달을 수행하면서 탄력을 받아 더 해볼까?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몸뚱아리가 슬슬 시비를 털듯한 모양새를 보입니다..
자네 지금 뭐하자는거???
쩝...찔끔 놀라 부랴부랴 앱을 끄고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끝냅니다.
두시간 하고 8건 수행해서 17000원 벌고 6500보 걸었습니다.
금액은 조금 아쉬웠지만 걸음수로 따지면 정말 가성비(??) 대박
이였긴 합니다..
살짝 아쉬웠지만...현직들도 5일 일하고 2틀 쉬는 판에 일주일 내내
숙제하는 것은 무리데쓰요~ 외치는 몸뚱아리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퇴각을 결정합니다. 안 그럼 얘 진짜 삔또 상합니다. 작년에 그래서
2달 쉬었습니다. 양발 아작나서...
오늘도 숙제를 거르지 않고 성실히 수행했다는 생각에 요 며칠
호구짓으로 급격하게 쪼그라든 웅장이 다시 가슴해 집니다..
후훗~나 좀 멋진걸???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숙제를 열심히 했다면
모범생 크리타고 뭘 하든 한자리 했을 것 같은데...
쩝..현실은 강제 은퇴한 잉여 백수...호구 모지리....그것이 접니다..
집에 들어와서 늘 그렇듯 씻고 꼬마참외 한입 깨무니~ 역시...
이 보다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따지고 보면 이 이상 좋을 수 있는 건 세상 쎄고 쌨지만,,,
그냥 정신승리입니다...이 풍진 세상 정신승리 없으면 고혈압
크리 직빵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오후를 고민합니다..음음...
이왕 이렇게 된거...나의 불편한 동거인 몸뚱아리 비위를 맞춰줄까
합니다. 3~4시에 나가서 일단 사우나에 몸 좀 담가주고...
그 후에 저녁을 치팅데이 외식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아마도 모지리 몸뚱아리 이놈은 좋아 죽을라고 할겁니다...후후..
이것은 다 저녁 피크시간에 대박좀 쳐보겠다는 본체의 알흠다운
전략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불편한 동거인 몸뚱아리는 사우나 갈꺼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도파민이 싹 돌면서 컨디션이 살아납니다. 이놈이 아주 신났습니다..
참 지 주인 만큼 그 성정이 얄팍합니다..
색휘~ 참....투명하다 투명해~
근데...생각해보니..뭐...남들 다 일하는 평일 오후에...사우나에 룰루랄라
몸 담근다고 생각하니 나름 후훗~ 기부니가 좋긴 합니다... 은퇴전 직장
동료들이 특히 지금 일하는 중일거라 생각하니...홀홀홀~~
이거슨 나의 승리닷...(승리 맞아?)...
그러나 25일 되면 얄팍하지만 두둑하게 채워질 그들의 잔고를 생각하면
다시 우울해집니다..제발 25일 만큼은 주식이 떡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고 보면 몸뚱아리나 본체나 거기서 거기 똑같습니다. 얄팍함,일희일비,
간장종지같은 가벼움... 뭐...어디 안갑니다.
끄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