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남편이 "당신 퇴직하면 뭐 할 거야"라고 물었는데 솔직히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이제 D-68일인데도 여전히 그림이 안 그려져요. 텃밭 가꿀 거고, 산책도 자주 할 거고... 이런 식으로만 생각하다가 정말 일어나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뭘 하지 싶을 것 같아요.

남편도 그걸 아는 건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게 더 불안하더라고요. 회사에 있을 땐 하루가 정해져 있잖아요. 근데 은퇴 후엔 그 정해진 게 없다는 생각만 들어요. 국민연금 받을 때까진 아직 멀고, 매일 시간만 흐르면 괜히 불안해져요. 혹시 같은 마음인 분들 계세요. 어떻게 그 시간들을 채우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