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몇 년 전 직장의 선후배들에게 두루 인간적으로 심하게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울증 비슷한 것이 와서 퇴직을 고민하기도 했지만...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히 몇 년 더 은퇴를 준비하다가 조용히 물러나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이 은퇴 카페에 들어와서 먼저 은퇴하신 선배님들의 경험을 들여다보며 저의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지요. 그러던차에 얼마전 올 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회사의 최고 관리자가 저보고 단둘이 식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식사 자리에서 조직 내 서열 2위의 관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얼떨떨 하기도 하고...기껏 마음을 접고 평온한 일상을 누리던차에 이게 무슨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저를 인정해준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제안을 곧바로 수락하기에는 몇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었습니다.앞으로 최고 관리자가 될 사람과 성향이 많이 맞지 않아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퇴직을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가 되었던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런 사람을 곁에서 보필하면서 몇 년을 더 지낸다는 것이 영 자신이 없네요. 조직 생활을 하며 사람들에 많이 치여서 실망도 많이 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제가 과연 잘 아우르면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관리자로서 제 개인적인 능력에도 사실 많이 미심쩍은면이 있습니다. 제 성향이 나름 사심이 없고 성실한 면은 있지만(식사 자리에서 대빵이 제게 한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다지 진취적이지 못하고, 사회성도 부족하고 처세술은 완전 젬병에....은근히 고집도 센 편이거든요. ㅡ.ㅡ;;꾸역꾸역 하루하루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출근을 하다가 이제 겨우 마음의 평온을 찾고 나름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차분히 은퇴를 준비 중이었는데....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네요. 참.....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하루라도 젊고 건강할 때 은퇴해서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고싶은 마음도 있고...직장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 꽃을 피워보고 싶은 마음도 갑자기 생기고......요즘 매일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어떤 선택을 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