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예약해둔 산부인과 다녀왔는데 결국 의사 선생님한테 완경이라는 소리를 듣고 왔어요..
사실 몇 달 전부터 생리 주기가 중구난방으로 엉키고 양도 확 줄어서 '아, 이제 올 게 왔구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거든요. 피검사 수치 보시더니 호르몬 농도가 완전히 떨어졌다면서 차분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막상 그 말을 제 귀로 직접 들으니까 가슴 한구석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병원 나와서 차에 타고 앉아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서 한동안 핸들만 잡고 멍하게 있었네요.
이제 매달 귀찮던 거 안 해서 편하겠지 싶다가도, 여자로서의 한 시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선고를 받은 것 같아서 서글프기도 하고.. 젊은 날의 제 모습도 스쳐 지나가면서 기분이 참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게 묘하고 헛헛해요 ㅠㅠ
집에 오니 열감 때문에 또 얼굴은 화끈거리고 가슴은 두근거리는데, 남편이나 애들한테는 말해봤자 "이제 편하고 좋겠네~" 하고 속도 모르고 던질까 봐 입도 못 떼고 혼자 방에 들어왔어요.
앞으로 시작될 호르몬 치료나 몸 변화도 두렵고, 나이 들어간다는 걸 온몸으로 직면하려니 마음이 너무 서숭숭하네요..
이제 여자가 아닌가 싶기도하고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