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속상하고 마음아프겠지만 너의 결정을 지지한다. 솔직히 말하면 3교대와 비합리적인 업무지시, 인격모독이라는 가혹한 근로환경에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병원자본은 환자의 생명이나 간호사의 근무환경보다 비용절감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병원자본은 치유자로서 하나님을 표방하면서 환자를 대한다고 하겠지만 병원이 거짓말한다는 것은 이국종 교수의 사례를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다.

병원자본의 최대 목표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최대의 이윤추구일 뿐이다. 병원 노동자, 특히 간호사의 노동환경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비용절감을 위해서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하는 현실에 눈감은 병원자본의 위선과 거짓에 분노한다. 병원이 틀렸다. 그런 환경에서 근무하다 보면 몸과 마음은 물론 정신과 영혼마저도 메말라 갈 것은 분명하다.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병원자본에 너의 영혼까지 잠식당하기 전에 나오게 돼서 다행스럽다. 많은 고민 끝에 용기있게 내린 너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며칠 동안은 집 근처 어슬렁거리면서 차라도 한잔 마시렴. 그리고 근처 화장품가게에 들러서 주머니가 허락하는 한 고급진 화장품도 사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