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1년 7개월 살다 분가한 이야기예요. 사실 거의 도망치듯 나온 거지만요.
해외에 살던 10살 연상 남자친구(지금 남편)랑 3년 롱디 끝에 결혼했어요. 그때 저는 정말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어요. '나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시댁에 들어가 살기로 했는데.. 결혼 생활은 오마이갓 왓더헬 지옥 그 잡채였어요. 🧟♀️
*결혼 후 남편 첫 월급, 생활비 명목으로 시어머니께 50만원 드렸어요. (100만원 드리자고 했더니 남편이 50만원이면 된다고 해서요. 남편은 시아버지 회사에서 월급쟁이였거든요.) 시어머니가 봉투 받자마자 바로 열어보시더니 "왜 이것밖에 안 주냐???"
*매일 아침은 7시에 먹자고 하셨어요. 결혼 후 생긴 아들과의 7시 아침 식사인데, 본인 아들은 거의 매일 술 마시고 들어와서 아침은 거의 혼자 먹었어요. 술 취해 못 일어나는 남편 두고 혼자 먹을 때면 그에 대한 핀잔이나 욕도 같이 먹었고요. 입덧 할 때도 토하면서 먹었어요. 미역국 먹다가 달려가서 토한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남편이 시아버지 회사에 다녔고, 매일 아침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아버지도 함께 출근하셨어요. 시어머니는 매일 주차장까지 나와 인사하라고 하셨는데, 어른이 출근하시는데 방 안에만 있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당연하게 그렇게 했어요. (재벌집 며느리도 아닌데 말이에요..)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대문 열리는 소리나 차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뛰어나가서 인사하고 시아버지 가방 받아서 들어오고 저녁 준비 돕고. 나중엔 대문 열리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였어요. 새벽에도 문 열리는 소리가 막 들려서 튀어나갈 뻔 한 적도 있었고요.
*아침 출근길에 같이 차 타고 나갈 일이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자네~ 이런 얘기 들어봤나? 여자가 시집오면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 이런 말이 있다고~" 처음 듣는 얘기라 멍하니 듣고만 있었어요.
*첫째 출산 후 산후조리 끝나는 한 달차에 시어머니가 "이제 조리도 끝났으니 다시 아침에 내려와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결혼 생활 초에 시부모님, 남편, 저 넷이 밖에서 저녁 먹을 일이 있었는데, 아마 제 생일이었던 것 같아요. 다 앉아서 먹으려던 순간에 시아버지가 "사실은 네 이름에 '화'자가 들어가서 반대하려고 했었다"로 시작하시는 거예요. 옆에서 시어머니가 "어~ 맞아~ 그랬었어~~" 맞장구를 치시고요. 갑작스런 이름 공격에 아무 말도 못 했고, 남편도 가만히 있었어요. 💀
*임신 기간 중에 초코파이가 먹고 싶어서 한 박스 사갔더니 시어머니가 "우리 집 식구는 이런 거 안 먹어~ 너 가져가서 다 먹어" 하셨어요.
*제 호칭은 '너~' '야~' 였어요. 제 앞에서 본인 조카며느리 이름은 친근하게 부르시면서요.. 하🫠
*한번은 '야~~'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