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지나고 나서 오히려 건강 걱정이 더 늘었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주변 친구들도 다 비슷한 말 해요. 아프신 부모님 곁에서 간병하다 보니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 할 텐데' 싶은 마음도 커지고요.
Q. 갱년기 끝났는데 왜 몸이 더 이상한 것 같지?
저도 딱 그랬어요. 갱년기 때보다 오히려 그 이후가 더 여기저기 불편하더라고요. 사실 이게 여성호르몬이 확 줄고 나서 몸이 새로 적응하는 시간이래요. 뼈도 얇아지고, 혈압도 슬슬 오르고, 잠도 얕아지고. 병원 갔더니 별거 아니래요 ㅠ 그냥 이 나이에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그래도 알고 나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한번 가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
Q. 나중에 치매라도 걸리면 어떡하나 싶어서 너무 무서워요
이거 저도 진짜 많이 생각해요. 부모님 간병해보니까 더 실감이 나더라고요. 병원에서 결정 내릴 때마다 자식 부르고... 나는 그렇게 되기 싫다 싶었어요. 근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걷고, 사람 만나고, 손 쓰는 취미 하나 있는 게 제일 좋은 예방이라고요. 저는 그때부터 산행 다니기 시작했어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대요. 동네 한 바퀴도 충분하다고요.
Q. 갱년기 지나고 사람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졌어요. 이상한 건가요?
전혀 이상한 거 아니에요! 저도 한동안 친한 친구도 보기 싫었거든요. 근데 그게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너무 지쳐있었던 거더라고요. 이 나이엔 관계도 좀 정리해야 해요. 예전처럼 다 챙기려 하면 몸이 먼저 나가요. 진짜 편한 사람 두셋이면 충분해요.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한 거예요, 이상한 게 아니라.
Q. 건강검진 매년 받는데 그래도 불안해요
맞아요, 저도 검진 결과 받아도 뭔가 찜찜할 때 있어요. 검진 결과에서 '경계선'이라고 나오는 것들 있잖아요, 혈압이나 혈당 같은 거. 그냥 넘기지 마시고 동네 내과 선생님한테 한 번 더 물어보세요. 저는 그냥 동네 내과 먼저 가요. 거기서 괜찮다고 하면 일단 믿어보는 편이에요. 큰 병원 안 가도 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결국 우리 나이엔 너무 혼자 끙끙 앓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요. 불안하면 일단 가보고, 지치면 일단 쉬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이 나이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