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남편과 사이가 좋은 편이에요.

매일 같이 헬스다니고 차박다니고.. 재미있게 삽니다.

솔직히 저는 남편이 좋습니다.

문제는 싸웠을때 남편의 태도에요.

별거 아닌걸로 말다툼을 하거나 하면 절대 먼저 사과하거나 말을 걸지 않아요.

자기는 한달도 말 안하고 살 수 있다면서요.

매번 제가 화 풀자고 먼저 손을 내밀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부부싸움은 남편이 너무 심했어요 ㅠㅠ

식당 가서 음식 메뉴가지고 말다툼을 좀 했는데.. 갑자기 일어나 나가버렸어요.

주문을 해서 곧 밥이 나올건데.. 안 먹겠다며 나가버리니.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 창피하고... 너무 화가 났지만..

이렇게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고 말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너 혼자 먹어!'

결국 저는 혼자서 묵묵히 밥을 먹고 나왔어요. 옆 테이블에 있는 여성 두 명이 쳐다보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아까우니까 꿋꿋하게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그날 남편은 집에 오지 않았어요. 차 어플을 보니 집 근처 공원에서 잤더라구요. 차박용 차인지라 차 안에서 자도 불편함이 없거든요.

집에 들어온지 3일째인데 서로 말도 안하고 있어요.

매번 제가 먼저 손을 내미는데..

이번에는 저도 맘이 너무 많이 상한 것 같아요.

정말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화가 났어도(그렇게 화날 상황도 아니었지만) 식당에서 부인을 두고 나가버리는 것은 심한 거잖아요 ㅠ 당시는 참았다가 집에 와서 이야기해도 되지 않나요??ㅜㅜ

저는 지금 화해를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상태를 길게 가져가면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오고 뒷목이 너무 뻣뻣해져서 아프거든요.

지금 머리가 아프고 잠이 잘 안오는 상태에요.

그동안도 아마 제가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먼저 손을 내밀어왔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 상황을 해소시키기 위해서요.

남편은 늘 그렇듯 제가 굽히고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제가 좀 더 큰소리 치고 살긴 하는데..

다툼이 일어나면 제가 늘 을이 됩니다.

제가 냉전 기간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쪽이라서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날 일을 떠올리면 화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들어요.

뒷통수라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옹졸한 걸까요?

늘 그렇듯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게 좋을까요?

냉전을 끝까지 유지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