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오월 햇살이 들어오는데, 오늘은 할 일 리스트를 다 지워버렸어요. 어제까지 맘먹었던 것들도 미루고, 그냥 이 시간에 몸을 맡겨두고 싶었거든요. ☕
부모님 일도 있고, 50대가 되니 챙겨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전이 생겼어요. 밥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잠깐 누웠다가 일어나고, 그런 식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이렇게 귀한 거였나 싶으면서도, 동시에 이런 날도 필요하긴 한가봐요. 뭔가 버티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조용히 고개를 드는 기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