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겪어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것 같습니다

학급회장도 하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초등 6학년 만 12세 아직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또래보다 어른스럽던 아이가

어느날 부터 갑작스럽게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고

학교도 몇달째 가지 못한채

그렇게 방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씻지도 못하고

집밖을 나가지도 못하며

말도 하지 않고

밥도 먹지 못하고

얼굴의 표정도 잃은 채

일상 생활의 유지가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라서

화가 나기도 했고

그런 아이를 집에 혼자 남겨 둔채 출근해야 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중 아이의 자해를 알게 되었고

응급 상황임을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새벽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고

아이를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밤새 응급실에 있으며

긴급으로 진료 예약도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여러번 위급한 상황이 있었고

119와 응급실 그리고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이의 소아정신과 입원일 까지 버티고 버텼습니다

다행히 긴급으로 소아정신과 입원이 되었고

좋은 의료진과 병원의 체계적인 치료 덕분에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가 학교에서 학폭이 있었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학폭 피해자였음에도

학폭을 당한 자신을 탓하며

자책감에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밖에는 괴물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아.

이리저리 치이고 나면 숨이 막혀 와.

다른 기사님들은 멋지게 싸우고 있는데.

나는 홀로 칼을 내려둔 채 생각했어.

이 칼이 괴물한테만 쓰이는 건 아닐거야, 라는

끔찍한 생각.

-2025년1월 -

어제 아이가 밤에 자기 전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때 소아정신과 입원 후 썼던 시라며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우울증으로 자책감이 심했고

자신이 무가치하게 느껴지며

죽음을 생각했던 그 때의 마음을 시로 쓴거라고 하는데

정말 시 속에서 아이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

예전의 우울했고 아팠던 때의 일을 살며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죽음을 생각하던 아이가

이렇게 기운내고 버텨줘서

내 옆에 있어주는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나의 우울은

나의 우울은

거대한 쓰레기처리장 같다.

누군가 텅 빈 공간에 쓰레기를 잔뜩 버리고 가버린다.

쓰레기가 마침내 비워지면 누군가 또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오늘도 나는

쓰레기를 치우려 한다.

쓰레기가 다시 올 것을 알지만 넘치지 않게 치우고 치운다.

-2025년7월 -

이 시는 아이가 자신의 우울증이

조금 회복된 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시라며 보여줬습니다

시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아픔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전의 시 보다 한결 더 아이의 의지가 보이는것 같아 감사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를

고작 초등학교 6학년 졸업즈음에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쓴 13세 소녀의 시라는

사실에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우울증과 회복되는

일상을 글로 써서

우울을 겼으며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14세 소녀의 따스한 마음이

저를 살며시 미소짓게 합니다

위의 시는 아이가 우울증을 겪으며 쓴 시이고

우나어 회원 분들이 첫 독자 되겠습니다

아이에게 힘내라고 보여줄꺼라서

응원의 메세지 한줄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4세 너의 반짝이는 10대를 응원해~!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