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교 2학년 때인가...

시어머니를 25년 정도 모시고 살던

엄마가 갑자기 폭발을 했어요.

의자를 바닥에다 냅다 쳐서

막 부수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할머니한테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시며

미친듯이 퍼부으면서요.

그때의 충격이 어마어마했어요.

의자를 때려부술 때 의자 나무 파편이 엄마 이마에 꽂혀서

피가 철철 나고,

엄마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미친듯이 의자를 바닥으로 내리찍고요...

지금 다시 떠올려도 그때의 처참했던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대학생때라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제 눈에는 엄마가 미친 사람같이 느껴졌어요.

그 소리를 묵묵히 감내하던 할머니가 불쌍하게 느껴졌고요.

이제 제가 그때 의자를 부수던 엄마 나이가 되었어요.

저도 대학교 2학년 딸, 고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고요.

요즘 그때의 엄마가 자주 생각납니다.

왜 그랬는지 이제는 너무 이해가 가고요.

25년간 시어머니 모시면서 모진 시집살이 살았던 우리 엄마.

그 한이 갱년기가 되면서 봇물처럼 터진 거였지요.

그땐 엄마가 원망스러웠는데,

이제는 엄마가 안쓰럽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이해가 갑니다.

요즘 저도 그때의 엄마처럼

온 몸이 아프고,

감정이 널을 뜁니다.

그동안 내 희생이 억울하고,

바보같이 살았다는 생각에...

의자를 내리칠 정도는 아니지만

내 심장을 내리치고 있습니다.

갱년기는 참 슬프고 비참합니다.

몸도 아프고,

마음은 더 아프고...

가슴을 쾅쾅 내리치면서

아파 죽겠다고...하소연 하는 엄마를

지금 제 딸은 이해못하겠지요ㅠ

그때 제가 우리 엄마를 이해못했던 것 처럼요...

요즘 자주 피를 흘리며 의자를 내리치던

엄마 모습이 떠올라...

주저리해봤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