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후 첫글이 이혼고민이네요. 에효..

결혼 26년차 만51세 여성입니다.자녀는 만20세, 성인 남매쌍둥이를 두었어요. 돌이켜보니 결혼 전부터 남편은 믿음이 가지 않았고 행동보다 말이 앞섰어요. 본인은 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하거나 되는 일이 없었기에 늘 답답하고 대화도 통하지 않았죠.본인은 아니라고 하나 제가 보기엔 겁도 많고 불안도 많고 말주변도 없고 짜증은 많고..

아이들이 돌무렵부터 늘 이혼을 꿈꿨어요. 심적으로 의지할 구석도 없고 벽보고 대화하는 느낌, 나한테만 기대고 의지하는 부담감, 실천 없는 허황된 꿈, 현실 직시가 안되고 인정하지 않으며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기 바쁜데 피해의식까지..이러니 저는 자꾸 무시가 됐어요.

일례로 아이들 장난감을 고치다 망가지면 본인이 화를 내서 나머지 가족들은 눈치를 보게 돼요. 자기 뜻대로 안된게 너무 화가 난대요. 셋째가 생겼을 때도 저한테 알아서 하라더군요. 본인은 병원비 마련할 능력도 생각도 없으니 책임을 저한테 미루는거죠. 아이들 크면 피아노 사주려고 몇만원씩 모아놓은 적금 깨며 너무 서러워 울었어요. 그때도 이혼이 하고 싶었지만 어린 쌍둥이가 있어 도움이 필요했는데 방법이 없어 이 악물고 참았어요. 심지어 수술 당일 바빠서 시간 못낸다며 병원 동행도 안했죠. 누가 보면 돈잘버는 직업이라 바쁜줄 알거예요. 항상 모자랐던 생활비는 결혼 전 갖고있던 제 집도 다 팔아 썼거든요. 좀 미안했는지 정관수술 하겠다더니 미루고 회피하다 지금까지 안했어요. 이후로 13년간 부부관계 없었구요. 괘씸해서 저도 할마음 없었어요. 이전에도 늘 하기 싫긴 했으나 안해주면 짜증을 내서 집안 분위기 엉망으로 만들어서 어쩔 수 없이..그러다 이사달 났죠.

같이 길가다 마주오던 아저씨 담배에 내 팔이 데었음에도 남편은 쳐다보더니 그냥 걸어가더군요. 나를 위해 뭔가 나서주거나 해결해준 적 없어요. 늘 너가 알아서 잘하니까..하죠.

경제적으로도 무능해서 결혼 전 있던 내재산 다 팔아 써 이젠 집도 없고 반전세살고 있는데 요즘 하던 가게가 안된다며 집 보증금 마저 대출받으려고 해서 이제 더이상은 안되겠다 생각해 현재 진짜 이혼 생각중이예요.

남편은 본인 힘으로 직장을 구한적 없어요. 결혼 전엔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소개시켜준 일자리, 결혼 후엔 남편 친구가 적은 급여로 데리고 다니는데 2~3주만에 집 들어오는 일이라 24시간 쌍둥이 케어 혼자 다했어요. 이혼한거랑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출퇴근 하는 직장을 구했음 좋겠다는 저의 권유로 다른 일자리 구하는동안 백수상태임에도 구직노력 없이 집안일 몇가지 하며 나도생각중이다, 대신 집안일 하지않냐, 그렇게 잘났으면 너가 나가서 벌어라 큰소리를 치더군요.계속 놀다 누나 회사 4대보험도 없이 적은 급여로 들어갔는데 생활비는 여전히 모자르죠. 가족의 생활고따윈 안중에 없구요. 그럼에도 본인은 최선을 다했다 생각해요.

아이들 초등 고학년 돼서 저도 일을 시작했어요. 남편이란 단어조차 어색하고 가족이란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내 아이들에게 좀 잘해주는 사람 정도..아이들 성인되면 반드시 이혼하겠다 계획하에 공부를 했고 일을 시작했죠. 큰돈은 못벌지만 다른곳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올 정도로 열심히 성실하고 꼼꼼히 일하고 있어요. 남편은 여전히 무능..가게 안되는데 정리할 생각은 안하고 또 저에게 돈얘기를 해요. 내년까지 버틸 3천이 필요하대요. 3천 쓰고 망할거 뻔한데 자꾸 저한테 돈을 요구하네요.

나만 열심히 가정을 이끌고 아이들 키웠어요. 대화는 불가능..대화에 집중 못하고 자꾸 딴소리를 하는 사람이예요. 말하다보면 내가 한심해지는.. 본인도 어디서 무슨말을 들었는지 어느날 정신과 검사 후 성인ADHD 진단을 받았어요.사실 약복용 후에도 그닥 달라지지 않았구요.

제가 이혼을 원하는 이유는 나이들어 두런두런 일상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못된다는거..아이들도 엄마 우리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이제 그만 힘들고 이혼 후에 엄마인생 살았음 좋겠다 하고요..진짜 이날을 20년을 기다렸거든요.

살면서 희망이란 단어는 없었고 저는 점점 가난해 졌어요. 그러나 만약 남편이 택시 택배 대리 등을 하면서라도 열심히 산다면 전 그 노력을 높이사서 이런생각 안했을거예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왜 운전을 못시켜서 안달이냐...운전이 문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았음 좋겠단 뜻이잖아요. 말 뜻을 이해를 못해 대화하기도 싫어요 사실.

예전 인간극장에 가난하지만 서로 위해주는 부부가 나왔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눈물이 났어요.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제가 왜 울었는지 알아요. 근데 남편은 아직도 몰라요. 제가 이혼하자 하는게 본인이 생활비를 안가져다 줘서 그런다 생각해요. 저는 다달이 돈천만원씩 준다해도 싫거든요. 이런 제 마음을 몰라요. 백날 천날 말해도 결국 저는 본인이 돈을 못벌어서 이혼하자는거라 생각할거예요.

이혼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워요. 해주기 싫어하고 회피하고 있거든요. 한평생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와서 본인도 무서울거예요. 겁쟁이니까.속이 답답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병신같음에 미칠 것 같아요. 따뜻한 공감을 받은적도, 단 한번도 기대본적도 없는, 남편이 짐인 이 결혼생활을 그래도 이어가야 하는건지 헷갈립니다. 판단력도 흐려졌나봐요.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쓰며 한번 더 기억을 상기하고, 제3자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었어요. 혹시 제가 ADHD남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사리판단 못하는 면이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이혼 생각을 하다가도 그래도 남편이 말은 굉장히 곱게 하고 원래 나쁜사람은 아니니까 하며 자기합리화로 흐린눈 하고 살았답니다. 이 글속의 에피소드는 빙산의 일각이예요.

제 심리가 도대체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어 심리상담 사이트에 가입도 하고..좀처럼 맘을 못잡겠어요.

이혼이 맞는거겠죠? 답을 달라기 보단 하소연이었습니다...

제가 미쳐가나봐요ㅜㅜ

ㅂㅅ같은거, 지팔지꼰은 저도 알고 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