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에너지를 쏟았던 것을 상실하면
삶의 방향을 잃은 것과 같을까
오랜 세월 열정을 쏟았던 직장에서 퇴임을 하고
다른 무언가를 찾지 못해 은둔하는 사람처럼
이십 년의 양육에서 자유로워지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목적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느낌이다
자식에게 쏟는 사랑과 정성은
그 무엇보다 진심이기에
엄마에서 다시 오롯이 나 자신으로
돌아와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니
그만큼의 '진짜'를 쏟아낼 수 있는 무언가를
과연 만날 수 있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인생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인생에는 반드시
한가지에 몰입해야 하는 시절이 있고
또 반드시 그것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진심을 다했던 시간과 작별하고
다시 열렬히 살아가는 것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에너지를 쏟으며 진짜 나로 사는 일
너무 어려운 숙제다


지금도 열렬히 에너지 쏟으며 살고 있는것 같은데요 조바심 내지 않고 지금 모습 그대로도 훌륭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