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하던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었으면 싸울 일도, 마음 상할 일도 없었을 텐데 굳이 돈까지 들여가며 평소와 다른 일을 만들었나 싶네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장소가 바뀌고 일상에서 벗어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행동은 집 밖에 나간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더군요.
저는 "송충이는 솔잎 먹고, 갈충이는 갈잎 먹는다"는 말을 꽤 믿는 편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다시 평소와 똑같습니다.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돈 관련 이야기를 공유하고, 딸 일 의논하고, 각자 지낼 뿐입니다.
예전 같으면 라면 먹는 문제로도 자주 부딪혔는데, 요즘은 네 번 중 한 번 정도만 한마디 하는 수준이네요.
결국 특별한 곳에 가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평범한 일상을 무난하게 보내는 게 저희에게는 가장 편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