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처럼 대충사세요-

김형석 교수

나는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았을까?

평생 남들 보기에

번듯한 아내, 완벽한 엄마로

살려고 피가 마르셨습니까?

100년을 살아보니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짓이

남의 칭찬을 받으려고

내 몸을 갈아넣는 것입니다

길게 핀 잡초를 보십시오

잡초는 남에게 인정받으려

화려한 꽃을 피우지도 않고

비바람이 치면 억지로 버티지 않고

그저 바닥에 납작 엎드려 대충 견뎌냅니다

그런데도 가장 질기게 살아남아

따뜻한 햇살을 온전히 즐기지 않습니까?

50이 넘었다면

이제 남보기 좋은 장미꽃이

되려 하지 마십시오

밥하기 싫으면 시켜 먹고

청소하기 싫으면 하루쯤

먼지 구덩이에서

뒹굴어도 세상 안 망합니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잡초처럼 대충

그리고 질기게

내 인생의 햇살만 즐기십시오.!

106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

우리 잡초처럼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