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 나이에 딱 그랬어요. 갱년기 끝나고 나니까 몸은 좀 나아진 것 같은데, 이번엔 사람 만나는 게 이상하게 버거워지더라고요. 오래된 친구도 가끔은 그냥 보기 싫고... 내가 이상한 건가 싶어서 혼자 걱정 많이 했어요.

Q. 친한 친구인데도 만나고 나면 왜 이렇게 더 피곤하죠?

이거 진짜 많이들 그러세요.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라, 나를 회복할 시간이 모자란 거예요. 50대 넘어서면 예전처럼 관계를 많이 유지하려 하면 마음이 먼저 소진돼요. 저는 그때 모임 한두 개 조용히 빠졌더니 훨씬 편해졌어요. 죄책감 가지지 않아도 돼요.

Q.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우울증인 건 아닐까요?

저도 그 생각 했었어요. 근데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혼자 있고 싶은 게 오히려 나를 지키려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다만 두 달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잠도 못 자고, 밥맛도 없으면 그건 한번 병원 가보시는 게 좋아요. 동네 내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요즘은 문턱이 많이 낮아졌어요.

Q. 오래된 친구들이랑 예전만 못한 느낌인데, 관계를 억지로 유지해야 할까요?

저는 그냥 솔직히 인정했어요. 관계도 나에게 맞는 '양'이 있다는 거요. 30년 넘게 알던 친구라도 지금 나한테 맞지 않으면 좀 거리를 두는 게 맞아요. 억지로 유지하다가 정말 싫어지는 것보다는요. 가끔 연락하는 사이로도 충분히 좋은 관계 맞아요.

Q. 그럼 이 나이에 새 친구 사귀는 게 가능하긴 한 건가요?

가능해요! 저는 동네 텃밭 모임 나갔다가 지금 제일 편한 친구 거기서 만났거든요. 억지로 친해지려 한 게 아니라 같은 관심사로 자연스럽게 만난 거라 편해요. 등산, 꽃 가꾸기, 뭐든 내가 좋아하는 것 중심으로 나가보시면 생각보다 잘 맞는 분 만나게 되더라고요.

마음이 계속 무겁고 사람 자체가 싫어지는 느낌이 오래 간다면, 한번 상담이라도 받아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 나 혼자 끌어안고 있을 필요 없어요~